대기업 기부금 1년새 5%↓…"국정농단·김영란법 영향"

김이현 / 2019-12-04 10:15:48
상위 20개 대기업 기부금 2년 새 15% 감소…1000억 이상 기업 3곳뿐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보다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3조6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조2277억 원에 비해 5.1%(1648억 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206곳이 기부금을 줄였다.

▲ceo스코어 제공

기부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3103억 원을 기부해 전년(3098억 원)보다 기부금을 늘렸지만, 2016년(4071억 원)과 비교하면 968억 원 줄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SK(1946억 원), CJ제일제당(1221억 원)이 톱3에 포함됐다. 1000억 원 이상 기부한 곳은 이들 세 곳뿐으로, 전년 7곳에서 1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어 국민은행(919억 원), 신한지주(887억 원), 삼성생명(877억 원), 현대자동차(855억 원), 하나금융지주(673억 원), 한국전력공사(638억 원), SK하이닉스(620억 원) 등 순이었다.

1년 새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부영주택(963억원)이었다. 호텔롯데와 신한은행, 한국전력공사, SK텔레콤, 신한지주 등도 기부금이 전년 대비 5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호반건설이었다. 호반건설은 매출 1조6062억 원의 2.03%인 327억 원을 기부했다. 매출의 2% 이상을 기부한 기업은 호반건설이 유일했다.

매출 상위 20개 대기업의 기부금은 2016년부터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2016년 1조1456억 원에서 2017년 9762억 원, 지난해 9708억 원으로 2년 새 15.3%나 감소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김영란법 시행 이후 기부금 지출에 한층 조심스러워졌다"며 "일부 대기업은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부금 집행 기준과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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