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1600여 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가 나왔다.
화랑문화재연구원이 경북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 무렵 만든 '투각인면문옹형토기'가 출토됐다고 3일 밝혔다.
투각인면문옹형토기는 사람의 얼굴 모양으로 뚫어서 만든 항아리형 토기를 일컫는다. 지금까지 진주 중천리 유적,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 등에서도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가 출토된 적은 있지만 3면에 얼굴 모양이 표현된 사례는 처음이다.
각 면에는 웃는 듯한 표정, 화난 듯한 표정, 무심한 듯한 표정이 담겨 이모티콘이 연상되기도 한다.
발견된 토기는 높이 28cm 가량이다. 눈과 입은 타원형으로 밖에서 오려냈고 콧구멍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은 안에서 밖으로 찔러 제조한 흔적이 있다. 또 콧등을 세우기 위해 양쪽을 살짝 눌러 표현했다. 토기 윗부분 중앙은 원통형으로 낮게 돌출된 구멍을 뚫었고, 옆면에는 귀를 표현하기 위해 같은 간격으로 원형 구멍을 뚫었다.
타원형의 구멍을 짙은 눈썹으로 보면 미국 '앵그리버드'의 레드를 떠올리게 한다. 앵그리버드를 닮은 유명 정치인으로는 홍준표가 있다.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브이'의 깡통 로봇과 2003년 EBS 애니메이션 '강아지똥'의 주인공 강아지똥도 연상된다.
사람 얼굴 모양 토기는 고상건물지 인근 지름 1.6m가량의 원형 구덩이에서 나왔다. 유적 중심을 이루는 고상건물지는 사용 목적이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기가 발견된 구덩이는 우물인지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구덩이를 파자 계속 물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곳에서는 소뿔 모양 손잡이 2개가 부착된 시루 1점도 함께 출토됐다. 두 토기를 결합해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루 위에 올려놓은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에 네티즌들은 "시루 양쪽의 손잡이가 마치 펭귄 같다" "1600년 전에 나타난 신라 펭수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화랑문화재연구원은 토기 제작 기법이나 특징을 토대로 5세기 또는 그 이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했다. 또 일상적인 목적보다는 일종의 의례 행위와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 측에서는 유적의 중심을 이루는 주변의 고상건물지도 당시의 의례와 관련된 시설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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