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조롱 논란'…"전혀 아냐" 반박

남경식 / 2019-10-18 17:51:10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 일제 강제 징용 시기와 일치
유니클로 "세대를 초월해 후리스 즐길 수 있다는 의미"
"다국적 기업"이라며 일본과 거리 두는 뉘앙스 풍겨
유니클로가 최근 방영된 TV 광고에서 위안부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정면 반박했다.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19 FW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 영상 말미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자막이 나왔다. 이는 13세 패션 디자이너의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는 질문에 대한 98세 패션 컬렉터의 대답이었다.

▲ '19 FW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 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자막 [유니클로 유튜브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80년 전인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 징용을 본격화한 시기라며, 위안부를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유니클로가 다른 국가에서 방영한 동일한 영상의 광고에는 '80년'을 언급하지 않아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자막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에서 방영된 광고에서도 한국어 자막과 달리 영어로 된 음성은 "그렇게 먼 옛날은 기억이 안 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로 '80년'이라는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역사 왜곡 바로잡기 운동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건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며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불매 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 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18일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니클로 측은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표현하고자 지금도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제 98세의 패션 컬렉터와 13세의 패션 디자이너를 모델로 기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실제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는 만큼,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 모두가 후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광고를 보시는 분들이 바로 즉각적으로 이해하시기 쉽도록 글로벌 광고와는 별도로 한국에서 추가적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에 대해 자막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유니클로는 이번 입장문에서 일본과 거리를 두는 듯한 뉘앙스도 풍겼다.

유니클로 측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전 세계 24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라며 "유니클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2019 러브앤후리스 캠페인 자체가 국가, 인종, 세대를 초월하여 사랑받고 있는 후리스에 대한 이야기"라며 "광고에 나오는 모델 역시 세대와 인종을 뛰어넘은 패션 피플 두 명의 자연스러운 패션에 대한 대화"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의 해명에도 온라인상의 여론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광고는 조심해야 한다", "그럼 대놓고 그렇다고 하겠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논란이 된 광고 영상은 현재 유니클로 유튜브 채널에서 '일부 공개'로 전환돼 직접 링크를 입력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상태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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