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부진에 실적 회복 더뎌
마스크팩 업체들, 올해 상장 계획 줄줄이 철회 화장품 업계가 중국 사업 악화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상장 계획도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화장품 생산업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화장품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7%, 22%, 하회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화장품 생산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국내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중국에서 중저가 화장품 판매가 예전만 못한 탓이다.
중국에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며 오프라인 중심 사업을 펼쳤던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현지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올해 3~6월 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였다. 7월과 8월에도 성장률이 각각 0.3%, 1.0%에 불과했다.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 중 중국 법인 비중이 약 40%에 달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코스맥스에 대해 "쇼크 수준이었던 2분기 실적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성장률이 더디기는 하다"며 "하지만 중국 쪽 비중이 10~15%로 크지 않아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중국에서 중저가 브랜드 위주의 전략을 펼쳐온 아모레퍼시픽 역시 실적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중국에서 설화수와 헤라 브랜드가 고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매출 비중이 큰 이니스프리의 부진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라며 "중국 법인은 상반기에 이어 공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보이나 의미 있는 점유율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지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전략을 새로 수립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 온라인 쪽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숨'의 인기로 중국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에도 매출 및 영업이익의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사업 부진은 올해로 예정됐던 여러 화장품 업체들의 상장 작업 연기로도 이어졌다.
엘앤피코스메틱, 지피클럽, 이시스코스메틱 등은 당초 올해 상장 추진을 계획했으나, 사실상 모두 철회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아직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도 제출하지 않아, 올해 상장은 어려워진 상태다.
지피클럽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상장 예비 기업이 받아야 하는 지정감사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엘앤피코스메틱의 협력사로 마스크팩 '메디힐'을 제조하는 회사다.
이 업체들은 중국에서 마스크팩으로 큰 성장을 이뤄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마스크팩 수출은 최근 8개월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10개월 연속으로 감소세에 있다. 마스크팩은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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