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대웅제약, ITC 제출 전문가 보고서 두고 '설전'

남경식 / 2019-10-15 17:27:33
메디톡스 "대웅제약, 유리한 정보만 공개해 여론 호도"
대웅제약 "메디톡스 분석 적절치 않아…법적 책임 물을 것"
메디톡스 "대웅제약 측 전문가, 역량 검증되지 않아"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균주의 출처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상호 비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

15일 메디톡스는 폴 카임 교수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를 분석하여 지난달 2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폴 카임 교수는 이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이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균주를 메디톡스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마구간에서 발견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규제기관에는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제출하고,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이례적인 실험 조건에서 포자가 형성되었다는 유리한 정보만을 대중에 선택 공개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후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실험한 이례적인 실험조건으로 메디톡스 균주도 포자가 형성되었다는 결과를 ITC에 제출했음에도 정작 제소 과정에서는 어떤 반박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로고 [각사 제공]

그러나 대웅제약은 이날 메디톡스와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미국 ITC 재판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일부 공개하며, 메디톡스와의 미국 소송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측의 전문가 보고서를 반박한 보고서를 지난 11일 제출했다면서 "데이비드 셔먼 박사는 메디톡스 측의 유전자 분석 방법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 "메디톡스 측 폴 카임 교수는 양사 균주 유전자에서 보이는 일부 차이가 균주의 증식 과정에서 나타난 돌연변이라고 설명했으나, 데이비드 셔먼 박사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며 "양사의 균주가 별개의 근원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라고 주장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균주를 독자 발견한 것이 이번에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되어 더 이상의 법적 분쟁은 무의미해졌다"며 "빠른 시일 내 소송을 마무리하고 메디톡스에게는 그동안의 거짓말과 무고의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에 ITC에 제출된 폴 카임 교수와 데이비드 셔먼 박사의 보고서 전체를 공개해 진위를 가리자고 다시 공세를 펼쳤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지난 5월 ITC가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을 위한 나보타의 생산 균주 제출을 명령하자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에 대한 접근 권한 부여를 요청했고 이를 통해 받은 균주로 실험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대웅제약은 해당 실험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 기한인 지난 9월 20일이 지나도록 ITC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폴 카임 교수의 보고서가 공개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다가 메디톡스가 보고서 전체에 대한 비밀유지의무 해제 요청서를 ITC에 제출한다고 하자 결과 일부만 선택 공개하는 데 합의했다"며 "지금이라도 불필요한 논쟁을 하지 말고 카임 교수와 셔먼 박사의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여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제안했다.

또한 "대웅제약에서 지정한 데이비드 셔먼 박사는 유전체 기원 분석을 해본 경험이 전무한 유기화학 전문가에 불과하다"며 "이런 중대한 사안을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셔먼 박사의 분석 결과도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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