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달군 ESS..."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오다인 / 2019-10-07 18:01:06
화재 발생한 A 사 제품들, 같은 시기 같은 공장서 만들어져
이철규 의원 "재조사단 구성해 화재 원인 명확히 규명해야"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2년여간 26차례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국 ESS 설치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50여개가 백화점, 지하철역, 병원, 대형쇼핑몰,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SS(Energy Storage System)는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장치다. 밤이나 바람이 없는 날 등 태양광과 풍력이 전기를 생산할 수 없을 때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꼭 필요하다.

정부는 2017년8월부터 1년9개월간 ESS 설비에서 화재 23건이 발생하자 지난해말 다중이용시설의 ESS 가동중단을 요청했다.이어 산업부는 지난 6월11일 ESS 화재 원인 조사 결과와 안전대책을 발표했는데, 이후에도 충남 예산과 강원 평창, 경북 군위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윤 의원은 "국민들이 시한폭탄을 끼고 사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근 2년여간 발생한 ESS 화재 26건 중 14건은 한 제조사 제품에 의해 발생했으며, 14건 전량이 대체로 같은 시기 같은 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철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은 'ESS 화재 자료'를 근거로 2017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발생한 ESS 화재 26건 중 A 사의 배터리가 설치된 건은 14건이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B 사의 배터리로 9건, 기타 제조사의 배터리가 설치된 건은 3건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문제가 된) A 사의 제품은 현재 국내 200곳에 설치돼 있다"면서 "산업부와 조사위가 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야 했지만, 제조사의 책임만 면해준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사위가 진행한 실증시험 중 일부는 A 사의 계열사에서 진행돼 공정성에 의문이 생긴다"면서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공통안전조치, 추가안전조치, ESS가동중단에 따른 손실비용 등 약 3000억 원을 A 사와 B 사가 부담하고 있는 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산업부가 제조사에 면죄부를 주는 대신, 제조사가 수습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정부 발표 이후에도 계속되는 화재로 인해 ESS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ESS의 신뢰성을 높이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회가 참여하는 재조사단을 구성해 화재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A 사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LG화학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ESS 사고 원인과 정부 조사 발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의 화재사고 건수가 총 14건으로 전체 화재 26건의 54%를 차지했다.

14건 화재는 모두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 동안 LG화학 중국 난징(南京)공장에서 만들어진 초기 물량으로 확인됐다. LG화학 제품 화재 중 2018년 이후에 생산된 제품은 단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국감에서는 ESS 시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과 삼성SDI 측을 증인으로 불렀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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