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현 임직원 100여명 "차기 CEO 공정한 선임 촉구"

오다인 / 2019-10-07 11:00:05
K비즈니스포럼과 KT 전현직 임직원 108인, 공동 성명서 발표
"사내외 후보자 선정 시 즉시 공개하고 공개 경쟁으로 심사해야"
KT "공동 성명이라면 전체 명단도 밝혀야…포럼 실체 모호"
KT 전현직 임직원 100여 명이 KT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공정하게 선임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7일 발표했다.

K비즈니스포럼은 이날 'KT를 사랑하는 108인의 전현직 임직원'과 함께 'KT 차기 CEO의 공정한 선임 촉구' 성명서를 내고 "차기 CEO 선임 프로세스가 독립적이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사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K비즈니스포럼은 KT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KT 전 상무보였던 한영도 상명대 글로벌 경영학과 교수가 의장을 맡고 있다.

한 의장은 "KT CEO는 지난 10년간 통신 산업의 본질을 이해하는지, 전문경영인으로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췄는지,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됐는지 등과 관련해 KT 전현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CEO 선임에 참여한 사내외 이사들은 개인적인 양심에 따라 심사권과 의결권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지명된 후보자에게 형식적인 요건과 절차를 맞춰주는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황창규 KT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 아래 황 회장의 최측근 인사, 그리고 황 회장과 직간접적인 연대가 강한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이미 내부에서 추려진 사내후보군으로 차기 CEO 선출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내외 후보자가 공개되지 않는 깜깜이 밀실심사로는 황 회장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 진행될 개연성이 많으므로 KT 전현직 임직원과 노동조합, 주주, 협력업체 등 많은 이해관계자가 우려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선 △ 차기 CEO 선임에 관한 황 회장의 이사회 참여를 배제하고 황 회장 스스로도 불참을 선언할 것 △ 사내외 후보자 선정 시 즉시 공개할 것 △ 사내외 후보자를 공개 경쟁으로 심사하고 이해관계자의 심사 참관을 허용할 것 △ 차기 CEO 선임에 참여하는 이사들의 의결권 행사를 보장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 의장은 "KT 안팎에서 환영받을 전문역량과 리더십, 책임의식을 보유한 CEO가 선임되길 기대하면서 이번 CEO 선임 프로세스를 엄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성명서는 KT 사내외 이사들에게 전자우편 등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KT 측은 "공동 성명을 내는 것이라면 한 의장뿐만 아니라 전체 명단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정당하다"면서 "포럼 실체가 모호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 의장은 "명단 공개 시 현직에 있는 사람은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크다"면서 "(성명문 발표에 앞서) 지난 주말 동안 이들과 함께 성명문 초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 "KT를 흠집내거나 비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이번 만큼은 공정하게 선임하자는 뜻에서 성명문을 낸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4월 12일 차기 CEO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 차기 CEO 후보자는 지배구조위원회의 조사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의 심사, 이사회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다인

오다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