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보다 본투표 참여 저조…직전 지선보다 낮아
리서치뷰 예측조사…20~50대, 중도층이 진후보 지지
성적표 따라 여야 지도부 운명 갈려…金·李 거취 불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1일 실시됐다. 개표가 두 시간 이상 진행된 이날 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크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개표율 개표율 48.75%를 기록중인 이날 밤 11시 10분 현재 진 후보는 60.84%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김 후보는 35.18%로 집계돼 2위다.
진 후보가 30%포인트(p) 가까이 격차를 벌리며 거의 더블스코어차로 김 후보를 앞섰다. 정의당 권수정, 진보당 권혜인, 자유통일당 고영일, 녹색당 김유리 후보의 득표율은 1%대 이하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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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지난 10일 각각 강서구 강서구청 사거리와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2.61%p 차로 승리하며 12년 만에 민주당으로부터 강서구청장을 되찾아왔던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선 두 자릿수 득표율 차이로 참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선은 강서구 투표소 131곳에서 진행됐다. 지난 6, 7일 치러진 사전투표는 역대 지방선거·재보선을 통틀어 최고치인 22.6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본투표 참여율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선 최종 투표율은 48.7%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50만603명 중 총 24만3665명이 투표했다. 투표율은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투표율을 합산해 반영한 수치다.
이번 보선 최종 투표율은 2021년 4·7 재보선 서울·부산시장 보선 투표율(56.8%)보다는 8.1%포인트(p), 지난 4월 5일 경남 창녕군수 보선 투표율(57.5%)보다는 8.8%p 낮았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전국평균 50.9%보다 2.2%p, 강서구 51.7%보다 3.0%p 낮았다.
사전투표 당시 여야가 각각의 지지층이 결집했다고 주장한 것을 고려하면 부동층이 본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리서치뷰가 이날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진 후보가 51.7%의 지지를 받아 김태우 후보(41.6%)를 10.1%p 격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권수정 후보 2.6%, 권혜인 후보 1.8%, 고영일 후보 0.8%, 김유리 후보 0.3% 순이었다. 무응답은 0.9%다.
진 후보는 20대(진 49.5% vs 김 34.4%), 30대(61.4% vs 31.1%), 40대(70.8% vs 23.8%), 50대(57.0% vs 37.7%)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김 후보는 60대(40.5% vs 53.3%), 70대(35.7% vs 62.0%)에서 진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의 73.0%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 진보층의 84.2%는 진 후보를 밀었다. 진보층 결집력이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딘다. 중도층에서는 진 후보가 59.8%, 김 후보는 27.9%를 얻었다.
여야는 막판까지 각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 대표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사람이 아닌, 강서구민을 위해 일할 진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김태우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저녁 8시까지 투표소가 열려 있다. 오만한 권력에 경고를 보내 달라"며 진교훈 후보에 대한 투표를 당부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마지막 선거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선거를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 총력전을 벌였다. 그런 만큼 선거 판이 '미니총선급'으로 커져 성적표에 따라 여야 지도부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선거 승리 시 ‘수도권 위기론’을 잠재울 수 있다. 반면 패배 시엔 지도부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그래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영남 출신 친윤계 중심인 김기현 체제의 외연 확장력에 의구심이 쌓인 상태다. '수도권 위기론'을 주창하는 안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 비윤계와 친윤계 간 내홍이 확산할 수 있다.
민주당은 패배시 구속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친명·비명 간 계파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비명계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쟁점화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친명계는 '수박' 색출·징계 카드를 다시 꺼내들어 반격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내년 총선까지 대여 강공 전략으로 일관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후보 선거 캠프의 상임 고문을 맡은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보궐선거 하나를 가지고 이 당이든 저 당이든 흔들리는 것은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여야 모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 그 지도부가 책임을 반드시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리서치뷰 조사는 지난 8, 9일 만18세 이상 강서구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5.7%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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