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상부에서 잔존량 측정하던 2명 병원행…1명 결국 사망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탱크터미널 유류탱크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날 화재는 3시간여 만에 완진됐는데, 조기 진화에는 전국에서 울산에만 배치돼 있는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 ▲ 10일 오전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 탱크터미널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
10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UTK 공장 옥외 저장탱크(TK607)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화물 검정업체 소속 30대 작업자 2명이 탱크 상부에서 내부에 저장된 석유계 화학물질의 잔존량을 측정하는 '샘플링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화염이 크게 확산되자 오전 11시 34분 대응 1단계에 이어 4분 만에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이후 오후 1시 33분께 초진에 성공하고, 오후 2시 19분께 완진했다.
작업자 2명은 골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전신 골절을 입고 응급수술을 받던 근로자는 끝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500톤, 2500㎘ 규모의 유류탱크 내부에는 인화성이 높은 혼합제품(솔베이트)이 보관돼 있어, 불길은 삽시간에 확산됐다.
이 같은 엄청난 규모의 화재를 그나마 3시간여 만에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대용량포방사시스템' 덕분이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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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용량포방사시스템' 가동 개념도 |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대형 유류저장탱크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 12월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첫 배치됐다. 총 2대로 각각 1분당 4만5000ℓ와 3만ℓ를 방수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배치된 지 한 달여 만인 2022년 1월 23일 발생한 울산 효성티앤씨 공장화재에 첫 투입된 이후 대전 한국타이어 화재,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 등에서 큰 공헌을 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수성막 형태의 거품(수성막포)을 섞어 방수할 수 있어, 불 속 산소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조기 진화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이날 UTK 화재 현장에서도, 소방당국은 발화 2시간 만에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갖춰 오후 1시 15분께 '수상막포'를 살포한 지 15여 분에 큰 불길을 잡았다.
이날 사고와 관련, 매립지 관할기관인 울산해양경찰서는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UTK 부지 모든 저장탱크의 상부 작업에 대해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안전 수칙 준수 확인 등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는 액체화물의 하역, 입고, 보관, 출고 등의 업무를 하는 종합 액체 화물 터미널 회사다.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지난해 초에 맥쿼리PE로부터 인수했는데, UTK는 온산공단 현지에 41기 탱크(총용량 23만2450㎘)를 보유하고 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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