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녹는 불길 뚫고 3세 아이 구한 소방대원들

오다인 / 2018-10-29 21:36:31
헬멧 녹아 뺨에 2도 화상 입어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다행"

헬멧이 녹아내리는 불길 속에서 119 소방대원들이 아이를 구조했다. 신속한 구조로 아이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이 과정에서 한 소방관은 뺨에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 28일 홍천 빌라 화재 당시 불길을 뚫고 어린아이를 구조해낸 홍천소방서 대원들의 모습. 왼쪽부터 김덕성 소방교, 박종민 소방교, 김인수 소방위, 이동현 소방교. 뺨에 화상을 입은 박동천 소방장은 다른 현장으로 출동해 함께 사진을 찍지 못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29일 강원소방본부는 전날 오후 5시17분께 강원 홍천군 홍천읍 한 빌라 4층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 출동해 3세 아이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화재는 30여분간 해당 빌라 105제곱미터(㎡)를 모두 태우고 42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홍천소방서 진압대원 및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거실과 베란다에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열기로 인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태였다. 그러나 "집안에 어린아이가 있다"는 아이 어머니의 말을 듣고 구조에 나섰다.

대원들은 인명구조 2개조(4명)과 화재진압 1개조(2명)로 나뉘어 화재 속으로 진입했다. 진압 팀의 엄호 속에서 김인수 소방위와 김덕성 소방교가 안방 이불 위에 쓰러져 있는 아이를 발견해 보조마스크로 산소를 제공하며 밖으로 안고 나왔다.

구조 당시 아이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병원 이송 중 경련과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여소연 구급대원은 산소 투여, 심전도 검사, 기도 내 흡인 등을 실시하고 쇼크에 대비해 자동제세동기 패치를 준비하는 등 응급처치를 해 병원 도착 전 아이의 의식을 확보했다. 

 

▲ 홍천소방서 박동천 소방장의 헬멧이 28일 홍천 빌라 화재 진압으로 검게 그을리고 녹아내린 모습 [강원소방본부 제공]


구조 과정에서 화재 진압과 구조대원 엄호를 맡았던 박동천 소방장은 안전 장비를 착용했음에도 왼쪽 뺨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착용했던 헬멧이 화염에 녹아내렸기 때문이다.

박 소방장은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무엇보다 아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며 "아이가 건강하게 퇴원하길 바란다. 화상을 입긴 했지만 걱정할만큼 심하지 않고 치료를 받고 왔으니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 홍천소방서 외경 [뉴시스]


한편, 화재 원인은 가스레인지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고 있다. 홍천소방서 조사요원들과 경찰은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정밀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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