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이면서도 쿨한 연애 노하우…안소연 수필 '그를 만나고 말 테다!'

박지은 / 2019-08-07 21:40:38

"그를 만나고 말 테다!" 유명 성우이자 수필가인 안소연 씨가 책을 냈다. 자신의 수필 40편을 엮은 것이다.

첫 번째 수필이 책 제목이다. 안 씨는 이십수년 전 KBS 성우 극회실의 막내 시절 사내 커플이었던 모양이다. '절대 튀지 마라'는 상부의 지침탓에 삐삐도 맘대로 찰 수 없던 시절 007작전 하듯 남친을 만나던 상황을 회고한다.


"본 로 5∼4 11:25 지하?" 11시25분 로비에서 가까운 본관 층과 5층 사이 계단에서 우연인 척 만나 지하 구내식당으로 가면 어때? 이런 뜻이란다. 안 씨 커플은 도서관 아무도 빌려보지 않을 것 같은 두터운 책 한 권을 정해 번갈아가면 쪽지를 끼워 접선했다고 한다.

결국 연애 이야기다. 그러나 단순히 연애담을 늘어놓은 책은 아니다. 수많은 이들의 연애, 결혼, 이혼 등의 사례를 통해 마치 심리상담을 하듯,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언니가 동생에게 하듯 노하우를 들려주고 상처난 마음을 위로한다.

"계집으로 태어나 말 못할 사내 하나 가슴에 품는 것도 복이여." 직장 동료가 불륜을 꿈꾸는 것 같아 불안하다던 친구의 얘기에 20여년전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 대사를 호출한다. 불륜을 저지르라는 얘기가 아니다. 가슴에 품는 정도에서 멈추라는 조언이다. "그냥 거기서 멈춰야 혀. 그라야 똑똑한 계집인 겨." 일용 엄니는 꽃미남 선생님에게 마음을 빼앗긴 며느리에게 이렇게 쐐기를 박는다.

이렇듯 안 씨의 수필은 도발적이고 '쿨'하면서도 현명하다.

"부모님이 너무 엄하셔서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참 싫고, 그래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동료 K를 향해선 "오! 노! 네버!!!!"라고 외친다.

"경험한 바,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 결혼해도 잘 산다. 살림이라는 건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 밥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빨래, 설거지, 청소, 정리정돈, 분리배출, 쇼핑, 금전관리, 건강관리. 다 잘해야만 한다. 살림 잘하는 사람을 그래서 제일 우러러본다. 살림 장인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모두 살린다."

안 씨는 "사랑은 아무것도 아닌 나를 빛나게 해주는 것. 그 빛나던 순간의 기억과 거기서 얻은 작은 깨달음들을 이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단 한 분이라도 나보다는 덜 질척거리고 덜 비틀거리면서 사랑을 만들고 지키고 또 때로는 지워버리실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 책에선 여러가지 연애 팁도 챙길 수 있다. 처음 만난 그 사람 마음을 읽고 싶다면? 사랑과 우정 사이 어중간한 관계인 그 애게게 승부수를 띄울 타이밍은? 지금 이 사람이 나쁜 남자인지 아닌지 단 번에 알고 싶다면? 원치 않는 사람이 사랑을 고백해 온다면?…. 이런 상황의 대응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안소연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KBS 제23기 전속 성우로 방송에 입문한 뒤 라디오 드라마, 외화·만화 더빙, CF, 내레이션, 라디오 MC, 홈쇼핑 쇼 호스트, 방송 작가 등 다양하게 활동했다. 지금은 방송 진행과 KBS 아카데미, 각 기업체 등에서 화술 강의를 하고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지은

박지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