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폭’ 의혹 의전비서관 사의…尹 즉각 경질

장한별 기자 / 2023-10-20 20:59:22
野, 교육위 국감서 폭로…"金 초3 딸, 후배 폭행해 전치 9주"
金 "국정에 누 되지 않겠다" 사표…尹대통령 즉각 수리
대통령실 "사우디·카타르 순방 배제"…공직기강실 조사

국회 교육위의 20일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대통령비서실 김승희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딸이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비서관은 논란이 불거지자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사표를 수리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밝혔다. 의혹이 제기된 지 7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논란을 수습한 것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시 선임행정관이던 김승희 의전비서관. [뉴시스]

 

이 대변인은 “김 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즉각 김 비서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21일부터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 김 비서관을 배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배제 조치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보도를 보고 우리도 알았고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고위공직자로서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게 있는지, 처신이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비서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의식해 사의를 표했고 윤 대통령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로 드러난 민심의 경고를 수용하며 최근 반성과 변화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번 의혹에 대한 즉각 대응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의 한 이벤트 대행회사 대표 출신인 김 비서관은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해왔다. 지난 4월 윤 대통령 국빈 방미를 앞두고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국회 교육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경기도 모 초등학교 여학생 화장실 학교폭력 사건인데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이라고 의혹 제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가해자 아버지는 김승희 비서관"이라며 "김 비서관은 김 여사와 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한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 의전비서관까지 올라갔고 김 여사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다행히 사건 직후 학교장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가 이뤄졌지만 학교폭력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서야 개최됐다"며 "(학폭위에서) 강제 전학이 아닌 학급교체 처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김 비서관 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며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려 카카오톡을 주고 받는 학부모들과 선생님까지 아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통령 측근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감장에서 김 비서관 아내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16점 이상부터 강제 전학 처분인데 15점이 나온 학폭위 심의 결과를 보면, 점수 조정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다분히 가해 학생의 입장을 배려한 조치의 배후에 의전비서관이자 김 여사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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