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고 헤어진 尹·韓 만찬…성과 없어 후폭풍 거셀 듯

박지은 / 2024-09-24 21:35:43
尹, 與 지도부와 90분 만찬…민감의제 언급 없이 원전 등 대화
"우리 한동훈 대표가 좋아해 고기 준비"…韓에 먼저 악수 청해
韓, 두달만에 尹과 공식회동했으나 독대 못해 빈손으로 돌아서
의정갈등 돌파구 마련 실패…민주 "책임 가볍지 않을 것" 경고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분수정원에서 이날 오후 6시 30분 시작된 만찬은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식사 후 참석자들과 짧은 산책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등과 환담하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 대표는 오후 6시 7분쯤 만찬장에 도착해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 안내를 받았고 정진석 비서실장과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6시 30분 정각에 등장했고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고 추경호 원내대표, 정 실장과 차례로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반갑다. 잘 지내셨나"라고 안부를 물었다. 이어 "여기 처음이죠"라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너무 덥고 다음 주 되면 더 추워져 저도 여기서 저녁을 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함께 먹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리에 앉으며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 (만찬 메뉴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환담했다. 대통령실은 만찬 음식으로 한식을 제공했고 건배를 위해 오미자 주스를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체코 공식 방문 성과와 원전 생태계, 수해, 여야 관계와 10월 국회 국정감사 등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대화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두달 만에 공식 만남을 가졌으나 의정갈등 등 현안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는 성과가 없었다. 한 대표가 요청한 윤 대통령과의 독대가 끝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찬에선 의·정 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문제 등 당정이 긴밀하게 논의해야 할 민감한 의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독대하면 "의·정 갈등을 해소하려면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독대 불발로 의료계를 설득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띄울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 대표로선 밥 만 먹고 끝난 '빈손 만찬'이 된 셈이다. 

 

그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만남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매우 크다. 부디 밥만 먹고 사진만 찍지 마시라"라며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만찬이 지난번보다 30분 가량 일찍 끝난 데다 단체 사진도 3장 밖에 공개되지 않아 여러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만찬에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같이 걸으며 대화하는 모습,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등 6장이 소개된 바 있다.


이번 만찬에는 당에서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16명이, 대통령실에서는 정 비서실장 등 12명이 함께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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