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대처상황 발표 "보령·인천·파주서 1명씩 숨져"
전국 12만가구 정전 피해…항공기·여객선 운행 차질도
"피해 규모 더 늘 듯"…피해액 역대 1위는 5.1조 '루사'
역대 5위의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한 뒤 북한을 통과하며 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전국에서 3명이 숨지는 등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날 "태풍 '링링'은 중형 태풍으로 북한 강계 남남서쪽 약 140km 부근 육상에서 시속 48km로 북북동진하면서 차차 약화되고 있다"면서 "중부지방에 발효됐된 태풍특보는 19시 발표(21시 발효)로 모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북한을 관통해 자정께 중국으로 넘어간 뒤 8일 정오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550km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바뀌며 소멸할 전망이다.
다만 서울·경기와 강원도, 충남 서해안은 이날 새벽 6시까지 순간풍속 25~35m/s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링링'이 몰고온 강풍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서 A(74) 씨가 강풍에 날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도 재해대책본부는 A 씨가 트랙터 보관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중 불어닥친 강풍에 약 30m를 날아간 뒤 옆집 화단 벽에 부딪힌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에서는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후문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져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B(38) 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B 씨가 주차장 내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를 정차한 뒤 내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5분께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C(61) 씨가 강풍에 뜯긴 골프연습장 지붕 패널에 맞아 사망했다.
보수 공사 중이던 2층짜리 골프연습장 건물에서 갑자기 날아든 지붕 패널에 머리를 맞은 C 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전국적으로 총 12만7801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현재 9만1873가구(71.9%)에 대한 전력 공급이 이뤄졌고, 나머지 3만5928가구는 복구 중에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에서 1만5708가구의 전기가 끊겼다가 복구됐고, 대전·세종·충남 2만9767가구, 서울 1만5916가구, 인천 2만314가구, 경기 2만2995가구도 각각 정전 피해를 봤다.
시설물 피해 건수는 164건(사유시설 128건, 공공시설 36건)으로 확인됐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7145ha(헥타르=1만㎡)에 달하고, 비닐하우스도 42ha 파손됐다.
항공기·여객선 운행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김포·김해·인천·청주·대구 등 13개 공항의 항공기 232편(국제선 71편·국내선 161편)이 결항됐고,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이 모두 발이 묶여 있다.
이번 태풍 피해의 주된 원인은 강풍으로 지목된다. 링링은 강도 '매우 강'의 중형 태풍으로,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 강풍반경 300~500km다.
흑산도에서 기록된 초속 54.4m는 역대 태풍의 강풍 중에서는 5위에 해당한다. 1위는 2003년의 '매미'로 초속 60.0m이다.
중대본은 현재 지자체를 통해 태풍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역대 태풍 중 물적 피해액 1위는 2002년의 '루사'로 5조1479억 원이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안전"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절대 방심하지 말고 현장관리 하되, 중대본 차원에서 지원할 사항이 없는지를 잘 살펴달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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