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정 필요…경동맥 작은 혈관서도 활동성 출혈"
경찰, 李 습격범 구속영장 신청...살인미수 혐의 적용
범인, 등산칼 자루 빼고 테이프 감아…범행 쉽게 개조
지난 2일 부산 방문 중 목 주위를 흉기로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이틀째 회복 치료를 받았다. 응급 수술을 받은 뒤 약 24시간 만이다.
이 대표는 전날 내경정맥 손상을 입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가량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 등의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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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을 당해 응급조치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오늘 오후 5시 병원 지침에 따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겼다고 한다"며 "당분간 면회할 상황이 안돼 면회는 안 받는다"고 밝혔다.
한병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도 면회를 가기 힘든 상황"이라며 "가족도 1명만 가능해 사모님만 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강청희 전 의사협회부회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이 대표 수술 경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투여하고 있다"며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 전 부회장은 "오늘 아침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검사는 양호한 편"이라며 "의무기록 등을 살펴본 바로는 (이 대표가) 초기에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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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강청희 전 의협 부회장(왼쪽)이 3일 서울대병원에서 피습당한 이재명 대표 치료 경과 상태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며 흉쇄유돌근 곳곳에 혈종 덩어리도 존재한다"며 "경정맥 출혈뿐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들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돼 헤모클립이란 도구로 지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상은 피부 상처인데 이 대표에게선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에 9mm 이상의 깊은 상처가 확인됐다"며 "육안으로 봤을 때 2cm의 창상, 내지는 자상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칼에 의해 가격당해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열상이란 표현 자체가 맞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1cm 열상이라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대표 피습 직후 "목 부위 1cm 열상으로 경상이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에서 열상으로 표현해 보도한 곳이 있다"며 "(흉기에) 깊이 찔려서 난 상처이기 때문에 봉합 수술을 했으니 자상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정정을 요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입원 기간에 대해 "의료진들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모(67)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이날 저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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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60대 남성(가운데)이 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에 마련된 수사본부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
경찰은 충남 아산에 있는 김씨 집과 사무실,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고 PC와 노트북, 과도 등의 증거물을 압수했다.
경찰은 김 씨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씨가 범행 전인 지난해 흉기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점, 흉기 손잡이 등을 변형해 개조한 점 등에 미뤄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김 씨가 사용한 흉기는 길이 17㎝, 날 길이 12.5㎝ 크기의 등산용 칼이었고 손잡이 부분이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칼자루를 빼고 테이프로 감았고 칼날은 A4용지 등으로 감싼 뒤 이 대표를 습격하는 데 사용했다"라며 "범행 편의를 위해 흉기를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범행 하루 전날 부산역과 울산역을 오간 행적도 확인했다. 김 씨는 지난 1일 오전 KTX를 타고 주거지인 아산에서 부산으로 온 뒤 다시 부산역에서 KTX를 타고 울산역에 갔다가 부산으로 돌아와 범행 당일 이 대표를 만나러 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가 이 대표 방문지를 따라다녔다고 보고 구체적인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 행적은 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울산역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양산시 평산마을과 가깝다.
사건 당일 이 대표는 대항전망대를 방문한 뒤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다. 그런 만큼 김 씨가 범행 하루 전날 '사전 답사'를 위해 부산과 울산을 오갔을 가능성에 경찰은 주목한다.
경찰은 김 씨의 당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제1야당 대표인 만큼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피의자 당적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고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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