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부재·예산낭비'…경기연구원, 북부이전 행감 '도마'

진현권 기자 / 2025-11-11 20:25:14
이경혜 의원 "갈 직원 없는 상황 이전 진행 맞나…현 계획 제고해야"
이전 대상 직원 40명→35명…신청 직원 2명 불과
허승범 실장 "제 때 추진 안돼 비효율, 직원 불편 최소화해 이전 추진"

경기도 산하기관의 경기북부 이전이 직원 소통 부재 및 예산 낭비 지적이 나오면서 당초 목표로 한 지역 발전 선도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11일 제387회 정례회 제2차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진행 모습. [경기도의회 제공]

 

11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경기연구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경혜(민주·고양4) 위원은 "경기연구원의 의정부 이전에 12억 원이 집행될 예정인데, 갈 직원이 있는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일을 진행하는 것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위원은 "의정부로 가는 직원이 40명에서 35명으로 줄었고, 가겠다고 신청한 직원이 2명밖에 없다. 그마저도 2명의 거주지가 의정부여서 주거 요건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며 "경기연구원이 이전했을 때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허승범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저희가 공통 기준으로 지방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이사비를 지급하고, 한시적으로 임차를 했을 때 임대료를 지원하거나 기관이 셔틀버스 운행 시 그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경기연구원의 의정부 이전시 아이가 있는 부부의 경우에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맞벌이를 하는 것 때문에 아내를 생각해 셔틀버스를 매일 타고 다니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경기연구원의 의정부 이전에 따른 지역 활성화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당초 이전 대상 직원이 40명에서 35명으로 줄여서 가는 상황이면 의정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허 실장은 "아시다시피 이전 대상 부지가 소송이 걸리는 바람에 전체가 다 갈 수 없는 상황이고, 지금 임시적인 이전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단순한 지역 경제 효과는 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경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전 부지를 확정하고 전체가 함께 가는 것이 더 빠른 방법 아니겠나. 굳이 한 부서만 이동해서 소통도 안되고 직원들도 가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현 추진 계획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위원은 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이전 추진 상황도 따져 물었다.

 

허 실장은 "경기과학진흥원의 파주 이전의 경우, 이전 대상 물건의 법률적인 문제와 채권, 채무 관련 문제로 인해 취소하고, 다시 이전 대상을 찾고 있고, 일자리재단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정화 비용이 100억 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결정되면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GH는 구리시가 서울 편입을 계속 주장해 정책적 판단으로 잠정 중단한 상태이며, 경기신보는 임차 이전할 곳을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위원은 "경기신보의 경우, 현재 사옥으로 들어간 지 1년밖에 안됐는데 또다시 남양주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허 실장은 "공공기관 이전이 2019년부터 3년에 걸쳐 결정된 사항이고, 공공 기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정해진 내용"이라며 "이게 제 때 추진되지 않다 보니 여러가지 비효율이 발생되고 있는데, 그래도 지역발전이란 큰 뜻에 따라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효율이라든지 직원들의 불편에 대해선 협의를 통해 최소화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이 혜원(국힘·양평2) 의원도 "전 직원이 만족하는 인사 방안이나 근무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연구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업무 환경이 조성이 되어야 업무가 진행이 되는 것인데, 지금 이전 환경도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을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여건이 정리된 이후에 이전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강성천 경기연구원장은 "최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경기연구원은 의정부시 신곡동 북부발전연구실이 입주한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해 원장실, 감사실, 미래전략연구실 등을 부분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경기연구원 노조는 북부 이전 졸속 추진 시 노동쟁의도 불사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앞서 경기연 노조가 지난 2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직원 10명 중 9명이 북부 이전에 반대했고, 4명은 퇴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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