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安, 소수야당 운영 경험·친윤에게 견제받았던 공통점
金, 당 요구로 험지 출마 '선당후사' 생환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지도부가 줄줄이 사퇴했다.
당 재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계파색이 옅은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중진들의 역할론이 제기된다. 이번 총선에서 생환해 체급을 올린 중진들도 당 재건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게 매력적일 수 있다. 단숨에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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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김태호 의원. [뉴시스] |
한 위원장은 11일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원톱'으로 나섰지만 국민의힘의 참패를 막지 못했다.
한 위원장 사퇴 후 국민의힘 지도부도 잇따라 사의를 내비쳤다. 장동혁 사무총장과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당직을 내려놨고 박은식·윤도현·구자룡·장서정 비대위원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집권당이 사실상 '지도부 공백' 상태에 처하면서 당 지도체제 재건을 놓고 내부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계파색 옅은 대선주자급 중진 의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진들 입장에서도 당권을 잡고 당을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하면 확고한 차기 대선주자로 올라서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나 전 의원과 안 의원이다. 나 전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후보를 꺾고 5선에 성공했다. 나 전 의원은 출구조사에서 류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개표 결과 54.01% 득표율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나 전 의원은 친윤색이 없는 데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로 활동하며 소수 야당을 이끈 경험이 있다. 여성 차기 주자로서 상징성도 있다는 평가다.
안 의원은 대선주자급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제치고 4선에 성공했다. 안 의원은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이란 출구조사가 나왔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53.27% 득표율로 1만 표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도 나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소수 야당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 또 안 의원은 정치 입문 때부터 꾸준히 대선주자로 거론된 만큼 중량감도 적지 않다.
두 사람은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나란히 나섰으나 '친윤계'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은 공통점도 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다 대통령실의 압박으로 주저앉았다. 나 전 의원 출마 소식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은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기후환경대사직에서 그를 해임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25일 기자회견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당은 곧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해 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안 의원도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윤 대통령 눈밖에 났다. 안 의원이 '윤심'이 자신에게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친윤계가 맹폭했다.
이철규 의원이 "자신이 진윤이라 하는 것은 가짜 상품으로 상표도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박수영 의원은 "인수위에서 (안 의원을)모시고 있을 때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안 후보가 그 위중한 두 달밖에 안 되는 인수위 시절에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태호 의원도 당을 재건할 중진으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전직 경남지사 매치'로 치러진 경남 양산을에서 51.05%의 득표율로 민주당 김두관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선당후사'를 실천했다는 평가다. 그는 당의 요청을 받고 당초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를 내놓고 험지인 양산을로 출마해 생환했다.
KPI뉴스 /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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