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법인 분리는 구조조정 음모" 총파업 방침
한국지엠(GM)이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 법인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지엠의 대주주인 제너럴모터스(GM)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인천 부평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 관계자들은 이날 법인분리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을 물리적으로 봉쇄한 노조에 가로막혀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제네럴모터스 본사와 계열사들은 한국지엠이 지분의 76.96%를, 산은이 17.02%, 중국 상하이차가 6.0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산은 측 참석자들이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부평 본사를 찾았지만, 노조 저지로 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산은 관계자들이 없는 상황에서 안건이 의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다음달 30일 기존법인인 '한국지엠'(생산·정비·판매)과 신설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R&D·디자인 등)로 분할될 예정이다. 법인분리가 완료되면 전체 한국GM 노조 조합원 1만여명 중 3천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된다.
이날 법인분리안이 가결되긴 했으나 향후 이를 이행하는 데는 많은 걸림돌이 예상된다.
우선 산업은행은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또는 본안 소송 등 법적인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다.
산은은 주총에 앞서 18일 공식 입장을 내고 "한국지엠이 협의없이 법인분할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주주총회 결과를 지켜본 후 후속 법적대응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노조는 법인 신설 계획이 구조조정의 발판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단 법인을 쪼갠 뒤 한국GM의 생산 기능을 축소하고 신설법인만 남겨놓은 채 공장을 장기적으로 폐쇄하거나 매각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 15∼16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78%의 동의를 얻었고, 이르면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중단 결정이 나오면 곧바로 파업 일정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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