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찾은 文대통령 "사면복권 적극 검토할 것"

김광호 / 2018-10-11 19:12:54
강정마을 주민과 간담회…현직 대통령 사실상 첫 사과 표명
"응어리 진 恨, 아픔 많은 것 알아…깊은 유감과 위로"
"이제 치유·화해 필요…공동체 회복사업 주민 의견 반영해 추진"

11일 제주 강정마을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으로 연행된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면·복권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후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민들은 물론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지역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오영훈 의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주민들에게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로 인해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에 그리고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강정마을을 찾았고, 대통령으로서 사실상 사과의 뜻을 직접 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후보 시절 강정마을 문제 해결을 약속했고 지금도 당연히 잊지 않고 있다"며 "가슴에 응어리진 한과 아픔이 많을 줄 안다. 정부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과 깊이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강정마을의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며 "깊은 상처일수록 사회가 함께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의 구상권 청구는 이미 철회됐다. 사면복권이 남은 과제인데 사면복권은 관련된 사건의 재판이 모두 확정돼야만 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관련된 사건이 모두 확정되는 대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동체 회복을 위해 제주도가 지난달 공동체 회복사업이 포함된 지역발전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며 "지금은 국무조정실에서 관련 부처와 함께 검토하고 있는데 주민 의견을 잘 반영하고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마을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마을 공동체가 회복돼야 정부에 대한 신뢰도 살아난다"며 "정부는 믿음을 갖고 지속해서 주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말 야단 많이 맞을 각오하고 왔는데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강정마을 주민 여러분을 뵈니 감회가 깊고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한다. 따뜻한 환영 인사를 해주신 강희봉 마을회장님께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며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강희봉 강정마을 회장은 "상생의 공동체 정신을 다시 꽃 피우기 위해서는 사면·복권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사면·복권은 강정마을 공동체의 완전한 회복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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