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윤한홍 의원에 "전립선암 물으면 어떻겠나" 반발
한국당, 박영선 자진사퇴 요구…청문회 '보이콧' 선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27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성희롱 질의'와 '동물 발언' 논란으로 번졌다.

이날 오후 청문회 중 박영선 후보자는 유방암 진료를 받은 적 있냐는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의 서면 질의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면서, 윤 의원을 향해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은 서로가 존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의원은 자신을 동물에 비유한 것이라고 반발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안하무인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다시 윤 의원에게 "'전립선암 진료을 받은 적이 있냐'고 질문 받으면 어떻겠냐"고 되물어 장내 소란이 이어졌으며, 청문회는 30분 간 정회하는 소동을 겪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청문회를 위한 제대로 된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공세를 펼친 반면, 여당 의원들은 후보자가 장관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며 '정책 검증'에 집중했다.
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이렇게 자료 없이 깜깜이 청문회를 한 적은 없었다"며 "자료 제출을 안 하고 오히려 야당 청문 위원들의 입을 막으려는 자세 있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같은 당 정우택 의원도 "가장 기본은 후보자 금융 거래 내역인데도 불구하고 오후 청문회가 속개할 때까지 거래 내역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여당은 지극히 개인정보가 담겼거나 과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금융 거래 내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떼라고 하는 청문회는 지금껏 보지 못했다"며 "봐야 될 시기가 있으면 시기를 특정해달라"고 주장했다.
박범계 의원 역시 "이건 후보자 검증이 아니라 후보자가 개혁의 상징, 검찰, 재벌 개혁의 상징이었던 것을 못마땅해 하는 정치적 망신주기라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야당 위원들이 청문 파행을 목적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과 정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박 후보자의 배우자와 장남은 이중국적인 거냐, 병역은 이행할 거냐"며 박 후보자 장남의 이중국적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박 후보자는 "미국 국적인 남편을 따라 미국 국적을 받았고, 한국에서 군대 갈 생각이 없으면 18세에 한국 국적 이탈 신고를 해야 하지만, 아이가 군대에 가겠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서 박 후보자가 롱패딩을 입고 나타나 갑질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롱패딩은 누구한테서 받은 것이냐"며 "장관 후보자가 660벌 비매품으로 만든 것을 특권 의식으로 입고 경기장에 나타난 건데, 빌려준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동료 의원이 전달해준 것이고, 프라이버시 때문에 누구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본인이 스스로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밖에 최저임금 정책에 관한 소견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자는 "최저 임금을 정부가 전체적으로 안고 가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보고, 오히려 최저임금이 각 지자체별로 결정되는 게 좋겠다는 게 제 의견"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자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7시5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내로남불', 위선자의 대명사가 된 박영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며 "박 후보자는 더 이상 청문회를 농락하지 마시고 자진사퇴하시기 바란다"고 선언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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