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도 구조조정·동반부실 우려, "인수 반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조선업계 '빅딜'이 암초를 만났다.
양사 노조가 반대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파업을 택했다. 현대중공업의 인수를 저지하겠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양측 노조 반발로 인수·매각 작업은 원활히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노조가 18∼19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조합원 5611명 중 5242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92%인 4831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한 것이다.
쟁의행위 돌입이 가결되었다고 당장 총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총파업 돌입시기는 노조 지도부가 결정한다. 신상기 노조위원장은 쟁의행위 가결 직후 "현대중공업 인수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시기를 잡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일단 3월초로 알려진 본계약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신 지회장은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이 회사를 인수하면 생존권에 위협을 받는다는 조합원들 인식이 팽배하다"며 "본계약을 저지하기 위해 물리적인 실력행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우조선 직원들은 현대중공업이 회사를 인수하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까지 양사의 수주 물량이 충분하다면서 "추가적인 인위적 구조조정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한다.
구조조정 등을 동반할 우려가 있고,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같은 날 '2018 임금 및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도 벌인다. 만일 대우조선 인수 문제가 임단협 투표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면 사측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지역 정계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현대중공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거제시당 등 4개 정당과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우조선이 인수되면 부산·경남 조선 기자재 생태계가 무너지고 지역경제도 함께 몰락할 것"이라며 "거제지역 정치권은 대우조선 노조와 함께 고민하고 연대해 이번 졸속 매각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는 조선업종노조연대, 민중당 김종훈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주체 당사자인 노동조합을 완전히 배제한 밀실 협상"이라며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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