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협회 "BMW, 2016년 8월 이전 화재위험 인지"

장기현 / 2018-09-12 16:33:37
소비자협회-법무법인 해온, BMW 정비자료 입수분석
BMW 코리아 김효준 회장 과거 발언과 시기 상충

BMW가 2016년 8월 이전부터 리콜대상 일부 차량의 화재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협회와 BMW 집단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 해온은 11일 자체 입수한 ‘BMW 디젤엔진 인테이크 메니폴드 데미지 기술(정비)자료’를 근거로 “BMW 측이 2016년 8월 이전부터 리콜대상 일부 차량에 화재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비자료까지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 법무법인 '해온'이 입수한 'BMW 디젤엔진 인테이크 메니폴드 데미지 기술(정비)자료' [해온 제공]


해온에 따르면 이 기술자료는 BMW 북미 측이 2016년 8월 BMW 코리아에 보낸 기술서비스 교본으로, N5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4종류 차량과 N4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4종류 차량에서 바이패스가 고착 상태가 되거나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밸브가 열린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기술자료에 따르면 흡기다기관 내에 그을음이 쌓이고,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고착 혹은 오작동, 매연저감장치(DPF) 성능 저하 등이 발생한다고 기재돼 있다. 또한 디젤엔진 흡기 메니폴더의 손상에 대한 대처방법도 담겨 있었다.

이 자료는 2016년 8월 BMW 코리아 산하 각 서비스센터와 정비업체에 공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자료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언급한 차종은 N5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535d, 535 xDrive, X5 xDrive, 740Ld xDrive 4종와 N4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X3 xDrive28d, 328d, 328d xDrive, 328d Drive 4종 등 총 8종이다.

이 중 N5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535d, X5 xDrive, 740Ld xDrive 등 3종은 이번에 화재위험 리콜대상 42종 명단에 포함된 차량이다. 또한 N4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328 시리즈는 국내에 수입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520d, 320d(2016년 이후 생산) 등과 같은 엔진 및 EGR 부품을 사용한다.

해온은 “BMW 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서 ‘2016년 11월 BMW 독일 본사에서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원인 분석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자료에 따르면 BMW 북미 측이 8종 차량에서 흡기다기관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2016년 8월 이전에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김효준 회장이 이 문제를 처음 알았다고 밝힌 시기와 상충한다”며 “기술자료가 국내에 전달된 시기가 2018년 6월인 것을 고려하면 BMW 측은 훨씬 이전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대처방법을 연구한 뒤 교본을 만들어 공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구본승 해온 대표 변호사는 “BMW 측은 화재원인으로 지목된 문제들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기다가 최근 화재가 발생하자 문제 중 일부인 EGR의 쿨러 부분만 결함이라고 밝히고 서둘러 리콜을 하면서 다른 문제는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추석 연휴 장거리 운행을 할 경우 화재 위험이 또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현재 리콜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MW 코리아 측은 “당국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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