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대표이사 포함 주요 임원 '자사주 매입' 의지 공개 표명

남경식 / 2019-08-04 19:19:54
"현재는 자사주 매입할 수 없는 상황"
"주주들이 원하면 자금 빌려와 추가 매입"

신라젠이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가 방어를 위해 대표이사 포함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의지를 공개 표명했다. 


송명석 신라젠 부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주가 방어 대책을 묻는 질문에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면서도 "현재는 매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은상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도 "주주들이 추가 지분 매입을 원하면 자금을 추가로 빌려와서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단서를 붙였다.


그는 "저를 포함해 최대 주주 3인이 국가로부터 부과받은 세금, 주주들로부터 빌린 부채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며 "수백억 원의 세금을 못 냈다"고 토로했다.


▲ 신라젠 문은상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중단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남경식 기자]


문 대표는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도하지 않겠다는 공약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확답을 피하며 의구심을 더 키웠다. 


그는 "오늘도 상환 압박을 받았다"며 "(추가 매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를 한다면) 그대로 다 공개하겠다"며 "불법적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매도하면 며칠 뒤에 알게 된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라젠 측은 펙사벡의 임상이 성공할 때까지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기존 스톡옵션 대부분이 이미 행사됐고, 주가가 낮아져 현실적으로 스톡옵션 행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이어 "주가가 부양된다면 그만큼 (직원들이) 성과를 냈다는 것이기 때문에 (스톡옵션 행사를 막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며 오히려 향후 스톡옵션 행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라젠은 신현필 전무가 지난 7월 1일부터 5일까지 약 88억 원 규모의 신라젠 주식 16만7777주를 장내 매도한 소식이 알려지며, 임상 실패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송명석 부사장은 "단순히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임원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개인의 일탈 행위였고, 현재 권고사직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지난 2일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조기 종료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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