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국영철도회사(ONCF)가 최근 현대로템에 SOS(긴급도움)를 쳤다. 열차 인도 지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는데, 끝내 협조를 얻진 못했다.
문제의 발단은 스페인 철도 제조업체 CAF의 납기 지연이었다. 19일 프랑스의 아프리카 대륙 전문매체 '아프리카 인텔리전스'(Africa Intelligence)보도에 따르면 모로코는 철도망 확장과 정비 사업을 서두르고 있었지만, CAF가 제때 열차를 인도하지 못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030년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교통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야 하는 모로코로서는 적잖은 부담이었다.
다급해진 ONCF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눈을 돌린 곳이 현대로템이었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철도시장에서 이른바 '제로 딜레이' 정책으로 정시 납기와 품질 관리 능력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모로코 측은 CAF가 만들어낸 공백을 현대로템의 기술력과 빠른 생산 능력으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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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역에서 첫 운행을 앞둔 현대로템 고속열차. [현대로템 제공] |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현대로템은 일정과 자체 생산 능력 등을 이유로 모로코 측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진행 중인 수주 물량과 생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갑작스러운 지원에 나서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모로코는 현재 월드컵을 비롯한 대형 국제 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교통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철도 공급사의 인도 지연에 이어 대체 협력 후보였던 현대로템의 지원도 무산되면서, 국영철도망 정상화와 확장 계획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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