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유통사 협업…시너지 효과 기대
삼성카드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단독으로 연장계약을 맺었다. 지난 18년 동안 코스트코코리아와 맺어온 독점 계약을 현대카드에 뺏기고 나서 벌어진 일이라 삼성카드·트레이더스와 현대카드·코스트코의 경쟁 구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말로 종료되는 제휴 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빠른 시일 내에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카드 발급 시스템 및 고객 혜택 등에 관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단 삼성카드와 트레이더스는 올해 말부터 모든 점포에 신규 제휴카드 발급 시스템을 도입할 전망이다. 또한 기존 제휴카드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트레이더스 인기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20% 할인 혜택을 주고, 각종 할인권 증정과 신세계포인트 적립 기능도 제휴카드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기존 제휴 카드보다 업그레이드된 카드가 나올 것"이라며 "고객들을 분석해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공식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계약 기간과 내용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기존 제휴 카드의 연장 차원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열린 창고형 마트'를 내세워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연회비 또한 받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1조52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카드와 트레이더스가 손을 잡으면서 지난 8월 이미 독점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와 코스트코의 행보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코스트코는 1개 국가에서 1개 카드사와 계약하는 정책에 따라, 한국에선 2000년부터 삼성카드와 독점 계약을 맺어왔다. 지난 8월 현대카드는 삼성카드 대신 코스트코코리아와 독점 제휴를 맺었다. 이 둘의 제휴 기간은 2019년 5월 24일부터 10년간이다. 이 동안은 코스트코에서 현대카드 또는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다.
앞서 현대카드는 자신들의 주특기인 프리미엄 전략을 '코스트코 현대카드(가칭)'에도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프리미엄 전략은 일반형 카드와 동일한 연회비를 내지만, 결제금액에 따라 혜택을 차등화하는 방식이다.
현대카드는 '블랙' '퍼플' '레드' '그린' 등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해 2003년 점유율 1.8%에서 최근 14%대로 상승시켰다. 현대카드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카드는 현재 다른 카드사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직 연회비, 수수료 등 코스트코 제휴카드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현대카드의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코스트코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드사와 대형유통사가 카드를 통해 독점적 제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양자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는 유통사의 고객을 단숨에 확보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형마트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 고객 유치가 한결 수월해 진다"며 "마케팅 측면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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