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감리자, 사고 전날 비로 인한 토사 유실 우려
서울 상도유치원에 대한 붕괴 위험성 우려가 지난 4월부터 9월6일 붕괴 전날까지 여러 차례 제기됐음에도 제대로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김원찬 부교육감 주관으로 브리핑을 열고 서울상도유치원 사고와 관련한 중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은 다세대주택 신축공사가 인근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토목 전문가 이수근 서울시립대 교수에게 3월31일 현장 자문을 의뢰했다.
이 교수는 4월2일 동작구청과 시공사, 동작관악교육지원청에 지질이 취약해 붕괴 위험성이 있다면서 안전성 검토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자문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작구청은 건축 설계자와 시공자, 감리자에게 안전 보강조치를 지시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상도유치원 측도 5월14일 학부모 대표, 동작구청 관계자 등과 공사현장을 방문해서 시공사 측에 안전성 확보를 요구했다. 같은달 24일에는 시공사 측에 원인자 부담에 의한 안전진단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이나 조치가 없어, 다음날 임시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공사 사실을 공지하고 자체 예산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공사가 6월 보강조치 없이 터파기 공사를 시작했으며, 안전진단 업체의 계층은 같은달 29일에서야 처음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차례의 계측 결과 안전진단 업체는 건물 밖 옹벽의 신축줄눈(균열이 예상되는 지점에 설치하는 조인트)이 30~40mm 증가했고, 일부 바닥 균열도 진행된 것으로 확인했지만 건물에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도유치원 측은 개학 이후 9월4일 오전 옹벽 상부에 30mm 균열과 지상 1층 벽체의 균열을 발견하고 업체에 긴급 안전진단을 요청했다. 업체는 옹벽에 문제가 있어 전문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냈다. 유치원 측은 이에 따라 향후 대책과 휴업 등을 결정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다음날인 5일 열린 대책회의에는 서울시교육청과 안전진단업체, 설계·감리자 등이 참석했다. 설계감리자는 "공사현장이 안전하며, 옹벽의 벌어진 틈도 허용오차 범위에 있어 앞으로 건물 변이가 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가 온다면 토사 유실이 우려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유치원은 맞벌이가정 자녀 등을 고려, 휴업하지 않았다고 서울시 교육청은 밝혔다.
이후 시공사는 7일까지 보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지만 6일 저녁 비가 내리면서 결국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고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서울상도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실규명이 부족한 부분도 추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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