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기에 석유제품 가격 못 올려"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 개선될 수도"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정유주가 하락세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정유사 이익도 줄어들 거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유가 하락이 오히려 정유사 이익 증대에 도움될 거란 의견도 나온다.
에쓰오일은 22일 전 거래일보다 700원(0.91%) 내린 7만6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월 중 가장 높았던 8만3500원(5일 종가 기준) 보다 7400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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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에쓰오일 증시 현황. [네이버페이증권 화면캡처] |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800원(6.55%) 오른 11만6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4월 중 가장 높았던 12만1800원(2일 종가 기준)보다 1만1200원 떨어진 금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올랐다고 정유주가 상승추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날 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매매된 종목 위주로 오르면서 그런 흐름에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일시적인 상승세를 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유주 내림세는 중동 확전 리스크가 완화함에 따라 유가도 하락세인 점에 기인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배럴당 0.89%내린 81.4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북해산 브렌트유도 0.84%내린 86.56달러에 거래됐다.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배럴당 88.82달러로 보합세였다. 그 전엔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그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보통 유가가 뛰면 정제마진도 같이 오르기에 정유사에 호재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반대로 유가 하락은 악재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용 등을 뺀 가격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지표다.
하지만 최근 상황에서는 유가 하락이 정유사에 꼭 나쁜 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고공비행함에도 최근 정제마진이 하락 추세였기 때문이다.
아시아 정유시장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유안타증권 집계)은 올 1분기 평균 배럴당 7.3달러였다. 그러나 이달 둘째 주엔 배럴당 3.9달러로 뚝 떨어졌다. 제품별 정제마진을 보면 휘발유는 이달 둘째 주 11.4달러로 전달(12.6달러)에 비해 1.2달러 내렸다. 경유는 15.7달러로 전달(18.1달러) 대비 2.4달러 하락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비해 4월 정제마진이 하락세"라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 정제마진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관계자는 "유가 오름세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정제마진이 떨어졌다"며 "이럴 때는 유가가 내리는 것이 오히려 정제마진 개선에 더 좋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앞으로 정유주 전망에 대해 "2·3분기는 보통 휘발유 마진이 강세인 시즌"이라며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정유산업이 성장산업이 아니다보니 등락을 거듭할 순 있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정유사들이 5, 6월 가동률을 낮추고 공급량을 줄여 정제마진을 개선하면 정유주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신애 기자 lov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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