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美 주식 결제주기 단축...수수료 감소 '기대'

김신애 / 2024-05-27 18:12:05
"결제불이행 리스크 줄어 위탁매매수수료까지 감소할 수도"
"미수나 신용 거래 등 개인투자자 투기적 거래 증가할 수 있어"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장기적으로 위탁매매수수료도 감소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주기가 하루 짧아진다.

 

주식은 매매되면 즉시 증권과 대금이 오가는 게 아니다. 국내 주식 거래는 거래일 2영업일 후에 증권과 대금을 결제하는 'T+2일' 제도로 진행된다.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5.59포인트(1.32%) 오른 2722.99에 장을 마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미국도 마찬가지로 'T+2'일 제도였다. 한국에서 미국 주식을 사려면 시차 문제로 하루가 더 걸려 3영업일 후에야 증권과 대금을 결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증권시장 결제주기를 하루 줄임에 따라 앞으로는 국내에서 미국 주식을 거래할 때도 국내 주식처럼 2영업일 후에 결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이 증권시장의 결제주기를 단축한 건 결제불이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결제불이행 리스크란 주식 매매계약 체결 후 결제 전까지 거래당사자 일방의 재무상태가 악화하거나 증권가격의 급격한 변동 등으로 예정대로 결제가 이뤄지지 못할 때 발생하는 위험을 말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국은 브로커리지(주식 중개업체) 진입장벽이 낮고 영세한 증권사들이 많아 결제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결제불이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식 결제 거래일을 지속적으로 단축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 결제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장기적으로 국내 증권사의 미국 주식 중개 수수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은 결제불이행 리스크 때문에 주식 위탁매매수수료에 리스크 프리미엄 비용이 따로 붙는다"며 "결제주기가 짧아져 결제불이행 리스크가 줄면 위탁매매 수수료도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41억9000만 달러다. 이 중 미국 증권 보관금액 비중이 69.4%로 가장 컸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미국 증권 비중이 제일 높았다.

 

외화주식에서 미국 주식은 전체(768.5억 달러)의 약 88.5%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가 결제하는 외화주식의 90%가량이 미국 주식이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수수료 감축이 이뤄지면 많은 투자자들이 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 [2023년, 예탁결제원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 보도자료 중 일부 캡처]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인 거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결제시간이 단축되면 기다리는 시간도 줄기에 미수(증권사에 예치해 놓은 현금과 주식을 담보로 주식을 외상으로 살 수 있는 제도)나 신용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진다"며 "이에 따라 미수, 신용거래 등 투기적인 거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온라인에서 미국 주식을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는 총 24곳이다. 미래에셋, KB, NH투자, 삼성, 한국투자,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키움, 대신, 교보, 한화투자, 유안타, 신영, 하이투자, 현대차, DB금융투자, IBK투자, 유진투자, 이베스트투자, SK, 카카오, 상상인, 토스 등이다. 이 중 신한투자증권만 미국 주식 결제 주기 단축에 따라 중개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시간은 같은데 서머타임 기준으로 장후거래가 오전 5시~오전 9시에서 오전 5시~오전 8시로, 주간거래는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30분에서 오전 9시~오후 4시 30분으로 바뀐다"며 "결제의 정확성을 높이고 타사와 거래시간을 동일하게 맞추려고 거래시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신애 기자 lov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신애

김신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