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제 의도와 달리 논란돼 유감"…회고록 尹 발언 해명

박지은 / 2024-06-28 22:32:08
이태원 참사 관련 尹 발언 파장 확산에 페이스북 글 올려
"진상규명 위해 상황 종합 고려해야한다는 尹 고심 읽어"
"극단적 소수의견 보고되는 것 아닌가 우려 전하려는 취지"
"제 의도와 달리 사회적 논란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28일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전한 이태원 참사 관련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저의 의도와는 달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을 독대한 내용을 다룬 회고록 부분이 파장을 일으킨 데 대해 해명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앉아 있다. [뉴시스]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김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제 생각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좀 더 일찍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김 의장 말이 다 맞다고 하면서도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그럴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는 게 회고록 내용이다. 

 

김 전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평소 의사정원 확대, 저출생 문제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소신과 추진력을 높게 평가해왔다"며 "최근 회고록에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결론적으로 저의 의도와는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2022년 예산안 등 여야가 대립했던 사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는데 기울였던 노력을 소개했다. 

 

김 전 의장은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만나 "나라 살림의 총책임자로서 야당과 대통령실을 설득할 책임과 의무가 자네에게 있다"고 다그쳤다. 또 김대기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 대통령실 관계자와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정부 인사에게 "대통령에 간언하시라"고 요청했으나 성과는 없었다고 한다.

 

이런 일을 겪은 뒤 김 전 의장은 대통령을 직접 설득하기 위해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을 계기로 독대를 요청했다. 김 전 의장은 "나는 그 자리에서 당면한 한국 경제의 어려움, 준예산의 위험성, 이상민 장관의 거취에 대해 내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고 떠올렸다.

 

김 전 의장은 "이상민 장관은 그대로 유임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예산안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겨우 통과됐다.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었다"고 회고록에 썼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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