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가맹점도 지역 민심 있다?…영남 '맘스터치' 충청 '페리카나' 전라 '맥시칸'

남경식 / 2018-11-07 17:36:49
멕시카나·페리카나·호식이두마리치킨, 사업 출발지인 안동,대전,대구서 각각 1위
교촌치킨, 제주 외 전지역서 '가맹점별 평균 매출' 1위

"치킨브랜드에도 지역 민심이 반영돼 있다(?)"

 

우리나라 각 지역별로 선호하는 치킨브랜드에 따라 가맹점 숫자도 다른 것으로 조사돼 이목을 끌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BBQ가 1512개로 제일 많았으며, bhc(1457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167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도·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가맹점 숫자 순위도 4위까지는 BBQ(752개), bhc(674개), 페리카나(577개), 네네치킨(527개) 등으로 전체 순위와 같았다.

하지만 수도권 바깥에서는 지역별 매장 수 1위가 대구-호식이두마리치킨, 경북-멕시카나, 부산·울산-맘스터치, 경남-처갓집양념치킨, 광주-bhc, 전라-맥시칸·bhc, 대전·충청·강원-페리카나 등으로 춘추전국시대의 형국이 나타났다.


▲ 페리카나는 대전·충청·강원,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대구, 멕시카나는 경북에서 매장 수 1위에 올랐다. [각사 제공]


이중 멕시카나, 페리카나,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세 브랜드는 치킨 사업을 처음 시작한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1987년 경북 안동에서 치킨집 하나로 시작해 한때 1000호점도 돌파했던 멕시카나(대표 최광은)는 경북에서 가맹점이 102개로 가장 많았다. 멕시카나 관계자는 "경북에서 멕시카나 초창기부터 가맹점을 개설한 점주들이 오랫동안 운영을 해오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새로운 창업도 이어지며 매장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지역별 가맹본부를 만든 순서도 지역별 점포 확장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982년 대전에서 처음 설립된 페리카나(대표 양희권)는 대전을 비롯해 충청, 강원에서도 가맹점 수 1위에 올랐다. 페리카나 관계자는 "가맹지역본부를 강원에 먼저 세운 점 때문에 강원에 매장이 많아졌을 것이다"고 밝혔다.

본사가 가맹점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방식 또한 점포 확장 방향과 관련이 있었다.

양념치킨의 원조라 불리는 맥시칸치킨(대표 문경필)은 전국 매장이 382개에 그쳤지만, 전북·전남 매장 수는 116개로 bhc와 공동 1위에 올랐다. 맥시칸치킨 관계자는 "닭을 하림 공장에서 당일 배송받아 제공하고 있다"며 "하림 공장이 전북에 있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처갓집양념치킨은 경남, 맘스터치는 부산·울산, 맥시칸치킨은 전라에서 매장 수 1위를 기록했다. [각사 제공]

그러나 사업의 시작점, 지역 가맹본부의 설립 시점, 식자재 공장의 위치 등이 '지역 1위'의 성과로 곧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치킨 업종으로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치킨기업은 11월 기준 447개에 이를 만큼 치킨시장의 경쟁이 늘 치열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1999년 대구에서 탄생한 호식이두마리치킨(대표 이명재)은 대구에서 매장이 84개로 제일 많았지만, 대구는 '치킨의 본고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교촌치킨, 맥시칸치킨, 처갓집양념치킨, 땅땅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 치킨파티, 별별치킨, 대구통닭 등 숱한 치킨 업체가 탄생한 성지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지역 매장 1위 자리에 올라선 셈이다.

선호브랜드가 지역별로 차이 나는 현상에 대해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가맹본부가 특정 지역에서 출점에 집중한다기보다는 가맹 수요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지역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과 울산에서 매장이 각각 110개, 54개로 가장 많은 맘스터치(대표 전명일)는 서울보다 부산에 매장이 더 많을 정도로 영남권 매장 수가 돋보였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 매장 수도 많아질 것"이라며 "부산, 울산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매장이 많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 3188억원을 내며 치킨업계 매출액 1위 자리를 유지한 교촌치킨(대표 권원강)은 공교롭게도 매장 숫자에서는 어느 지역에서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가맹점별 평균 매출에서는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매출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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