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욘드미트發 '대체육' 열기 한국으로 번진다…동원·롯데 이어 CJ·샘표도 저울질

남경식 / 2019-06-19 18:02:07
비욘드미트, 시가총액 100억 달러 돌파…한 달 만에 5배
동원F&B·롯데푸드, 대체육 제품 출시…하반기 라인업 확대
CJ제일제당·샘표식품, 시장진출 시기 검토중

미국의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대체육을 만드는 푸드테크 기업들이 연일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동원F&B, 롯데푸드 등을 필두로 대체육 시장이 열리고 있다.

대체육은 살아 있는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육류를 뜻한다. 식물 성분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 육류'와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대체육 생산 기업들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달 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 첫날 공모가(25달러)보다 40.75달러 높은 6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8일(현지시간) 비욘드미트의 장중 최고가는 201.88달러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한달 반 만에 5배 이상 성장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 비욘드미트가 지난해 선보인 대체육 소시지 제품 [비욘드미트 캡처]


비욘드미트는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식물성 대체 육류를 만드는 기업이다. 2013년 닭고기 대체육을 시작으로 2015년 햄버거 패티, 2018년 소시지 등 다양한 대체육 제품을 선보였다.

비욘드미트의 매출은 2016년 1618만 달러에서 2018년 8793만 달러로 2년 동안 400% 넘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0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체육 시장이 오는 2040년 육류 전체 소비의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AT커니는 배양육이 35%, 식물성 대체 육류가 2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르스텐 게르하르트 AT커니 파트너는 "환경과 동물복지 문제를 인식한 소비자들이 육류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대체육의 등장으로 열성적인 육식주의자들은 환경과 동물복지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같은 식단을 계속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체육을 만드는 임파서블푸드는 총 7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임파서블푸드 캡처]


비욘드미트의 경쟁사인 임파서블푸드는 지난달 3억 달러(약 35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아 총 투자 유치 금액이 7억5000만 달러(약 8800억 원)에 이르렀다.

특히 추가 투자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포함해 가수 케이티 페리, 제이지,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 등 유명인이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빌 게이츠는 비욘드미트에도 투자를 한 바 있으며 '2019년 10대 유망 기술'로 대체육을 꼽기도 했다.

임파서블푸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과 함께 지난 4월 미국 일부 매장에서 채식주의 버거인 '임파서블 버거'를 시범적으로 출시했다.

글로벌 식품기업들의 대체육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푸드는 지난 4월 비욘드미트에 투자했던 7900만 달러를 회수하고 대체육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는 지난 2017년 채식주의 식품 업체 '스윗 어스 푸드'(sweat earth foods)를 인수하고, 올해부터 대체육 패티를 팔기 시작했다.

▲ 롯데푸드가 식물성 대체육류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 '엔네이처 제로미트 까스' 등 2종을 출시했다. [롯데푸드 제공]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동원F&B, 롯데푸드 등 식품 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동원F&B는 지난해 12월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올해 3월부터 '비욘드버거', '비욘드치킨스트립', '비욘드비프크럼블' 등 제품 판매에 돌입했다. 하반기에는 소시지 등 제품 라인업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대체육 시장은 세계적으로 지속 확대되는 추세"라며 "지속적으로 제품을 선보여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올해 4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앤네이처 제로미트'를 출시했다.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롯데푸드는 너겟, 까스를 시작으로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식물성 대체육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 '엔네이처 제로미트' 매출 50억 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대체육에 대한 니즈 성장에 발맞춰 국내 대표 육가공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체육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대체육을 대중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과 샘표식품도 대체육 시장의 차기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대체육 연구에 돌입했다"며 "현재는 연구 초기 단계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샘표식품은 한 리서치 법인의 리포트로 최근 대체육 자체 브랜드 출시설이 돌기도 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식물 발효 분야의 오랜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물성 육류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 출시는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며 "식물성 육류 바람이 불고 있어, 앞으로 진출 가능성이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대체육 시장의 형성에 동참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미래형 혁신식품 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 중 하나로 대체육 개발을 선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한국비건인증원을 국내 최초 비건 인증 및 보증 기관으로 인정했다. 비건 인증은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식품 등에 부여된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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