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답게' 강조한 이재용, 메타·아마존·퀄컴 CEO와 회동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06-13 17:47:18
빅테크와 스마트폰·가전·TV·반도체 협력 논의
저커버그 만나 AI∙가상현실∙증강현실 협업 모색
아마존과 생성형AI·클라우드 컴퓨팅 전망 공유
"글로벌 네트워크 다지며 도약 마중물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메타, 아마존,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과 연쇄 회동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협력을 공고히 했다.

'기술 초경쟁'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과 미래 기술 경쟁력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버라이즌(Verizon) CEO를 시작으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와 만나 미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달 31일 출국한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AI(인공지능) 등의 상생 방안 마련에 집중했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며 경영진들에게는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말 세트와 부품(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글로벌 협력 노력에 기반한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장은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2월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 회동 이후 4개월만이다. 

 

2011년 이후 8번의 미팅을 가질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쌓아온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ICT(정보통신기술) 산업과 소프트웨어(SW) 협력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6년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 삼성전자 갤럭시S7 언팩 행사에 등장, 가상현실(VR)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2022년 10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찾아 한종희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 겸 CEO(왼쪽부터)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소재 삼성전자 DSA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2일에는 이 회장을 포함한 삼성 경영진과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의 만남이 진행됐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 방문에는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이 동행했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작년 4월 생성형AI 사업 참여에 뜻을 모으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혁신에 공들이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생성형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삼성전자에게는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다. 

 

아마존은 올해 3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AI 기업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AI 주도권' 확보 경쟁에도 열심이다.

삼성전자와 아마존은 TV·모바일·콘텐츠에서 협력하고 있다. 아마존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4일 버라이존 방문, 10일에는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등 미래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오래됐다. 퀄컴은 삼성 모바일 제품에 최첨단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탑재 했고 최근에는 AI PC 및 모바일 플랫폼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구글, MS,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기업 CEO들과 연쇄 회동했다. 22일간의 미국 장기출장을 통해 AI, 바이오, 차세대 모빌리티 등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CEO 20여 명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가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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