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아주 부적절한 갈라치기…대충 살지 않았다"
추미애 낙선에 강성당원 폭발…탈당 신청 수천건
온라인 항의 빗발…"禹 뽑은 89명 색출하라" 요구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5선의 우원식 의원이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을 등에 업은 6선의 추미애 당선인을 꺾자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항의 차원에서 이 대표 핵심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의 반발과 강성 당원의 탈당 신청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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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왼쪽)과 정청래 최고위원 [KPI뉴스 자료사진] |
여기에 친명 강경파인 정청래 최고위원이 들끓는 '당심'을 고려해 우 의원을 저격하면서 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의장 후보 경선 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고 위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교체의 길로 가자"고 했다.
당원들의 지지를 받은 추 당선인이 탈락하고 우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뽑은 당선인들의 선택이 '명심=당심'과 거리가 멀다며 강성 지지층을 다독거린 셈이다.
그러자 우 의원은 17일 MBC라디오에서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을 분리하고 갈라치기 하는 게 아닌가"라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당원과 의원을 왜 분리해 보는지 모르겠다"며 "당원과 국민이 뽑은 사람이 의원이고 당선자다. 당선자들이 당원의 뜻과 완전히 배치해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당시 정부에 대립각을 세운 점을 들어 "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에게 거듭 사과했다. "국회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헤어질 결심, 탈당하지 말고 정권 교체의 길에 함께해 달라"는 것이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가 아닌 것도 갈라치기처럼 비칠 수 있기에 그 발언 자체가 저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재반격했다. "제 진정성을 왜곡하는 것으로 저는 갈라치기할 의도도 그런 마음도 손톱만큼도 상상한 적이 없다. 애당충정만 있을 뿐"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신임 의장 후보자께서도 이 점을 헤아려 주시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바람대로 잘 해주면 된다. 오해는 풀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접수된 국회의장 경선 결과와 관련한 탈당 신청은 이날까지 수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적잖은 강성 당원은 온라인상에 '탈당하겠다'는 항의 글을 올렸다. "당선된 지 며칠 만에 배신했다", "앞으로 모든 투표는 기명투표로 바꾸자", "민주당 5.16 수박(비이재명계의 멸칭) 쿠데타"라는 내용 등이다.
우 의원은 22대 총선 당선인 총회에서 89표를 얻어 당선됐는데,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 의원을 찍은) 89명을 찾아내 걸러내야 한다"고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입당하겠다는 글을 올린 당원들도 있었다.
당은 의장 후보 경선 결과를 둘러싼 갈등 조짐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한민수 대변인은 YTN라디오에서 "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 당선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셨다"며 "'명심'은 추 당선인에게도, 우 의원에게도 있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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