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이 집창촌 조직폭력배와 경찰의 유착 의혹을 파헤친다.
2일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집창촌 황제들, 그들이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전파를 탄다. 3대 집창촌으로 불렸던 대구 자갈마당과 서울 청량리 588 재개발을 둘러싼 의혹들을 집중 조명한다.

대구 한복판에 위치한 집창촌으로 자갈마당이라 불리는 지역은 지난달 4일 110년 만에 철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철거가 시작되자 그동안 불법 영업을 한다는 이유로 참아왔던 종사자들의 폭로가 쏟아졌다.
업소 종사자는 "자갈마당은 그의 제국이었으며 그는 자갈마당의 대통령입니다. 그의 말을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종사자들이 하나같이 지목한 사람은 이 일대를 근거지로 한 조직폭력배의 두목 정모 씨다.
피해를 호소한 이들은 오랜 기간 금품 갈취, 폭행, 인권 유린 등을 당했고 강압에 의해 매달 수십만 원씩 상납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자갈마당에서 오랜 기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그에게 밉보이면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여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수년간 조직폭력배에게 피해를 봤다는 폭로가 이어졌고 경찰과 조폭이 서로 유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경찰이 조폭과 선후배 사이로 지내며 각종 비리를 덮어왔다는 것이었다. 실제 경찰 비리를 고발한 진정서에는 경찰 10명에 대한 개별 비리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실제 업소를 운영했던 관계자들은 조폭이 업주에게 돈을 걷어 경찰에게 상납하는 구조였다고 증언했다. 주로 경찰의 날이나 휴가철, 명절 등에 돈 봉투를 건네는 대신 단속 정보를 받은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 청량리 588 역시 철거 중이다. 많은 이들이 떠난 가운데 철거 중인 건물 옥상에 올라 6개월째 농성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세 명의 세입자가 옥상에 올라 쇠사슬을 목에 감으며 투쟁에 나섰다.
세입자들이 옥상에 오른 것은 황제라고 불리며 20년 넘게 청량리 588 일대를 장악했던 조직폭력배 두목 김모 씨 때문이다. 그는 수 년간 업주들에게 갈취와 폭행을 일삼았고 재개발이 추진되자 이름뿐인 건설 회사를 세우고 각종 이권을 취득했다. 270여억 원으로 책정된 보상금은 공중분해 됐고 조직폭력배들은 각종 리베이트를 받아 챙겼다.
주민들은 조직폭력배 김 씨가 오랫동안 건재했던 배경에는 경찰의 비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랜 기간 포주 생활을 하며 검찰, 경찰을 비롯한 공무원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인맥을 형성한 것을 바탕으로 밀접한 유착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청량리 황제' 김 씨는 용역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이 밝혀지며 법정에 섰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대폭 감형을 받았다. 그와의 유착 의혹으로 징계를 받았던 경찰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4일 옥상 농성을 이어가던 농성자 최창욱 씨는 원인 모를 폭발사고로 사망했다.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었다. 경찰은 단순 사고로 봤지만 최 씨의 동료들은 그가 죽음으로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전국에 남은 집창촌은 20여 곳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개발과 철거 문제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존재해서는 안 되지만 존재하고 있는 공간인 집창촌에서 벌어진 비리와 의혹을 추적하는 'PD수첩'은 2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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