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3Q 영업익 '어닝쇼크'…'신약 개발' 때문?

남경식 / 2018-11-14 17:14:39
"경기 둔화, R&D 비용 증가 맞물려 실적 악화"
"R&D 투자, 꾸준한 증가세…신약 개발 통한 경쟁력 강화"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ST 등 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99% 급감했다. 이러한 어닝쇼크는 경기 둔화와 각 업체들의 신약 개발 투자가 겹치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가 끼어있는 3분기는 제약업체의 대표적인 비수기"라면서도 "제약산업이 경기를 덜 탄다고는 하지만, 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 둔화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업체들이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3% 감소한 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제공]


지난해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린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9.3% 감소한 1억5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37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R&D 비용이 지난해 대비 23% 가까이 증가했다"며 "신규사업을 위한 초기 투자 성격의 비용이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속했던 GC녹십자(대표 허은철)의 3분기 영업이익도 28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33.3% 줄었다. GC녹십자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R&D 비용 증가를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제약시장은 포화 상태다"며 "R&D 투자를 통해 신제품을 개발해야 주력 분야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 GC녹십자(대표 허은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한 280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 캡처]

 

이외에도 제약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R&D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이 33.6%,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 44.7%, 동아ST(대표 엄대식)가 48.6%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크게 악화됐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대웅제약은 2016년 '이지듀 DW-EGF크림'을 선보이며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인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개척했다.

 

뒤이어 '마데카 크림'을 출시한 동국제약(대표 오흥주)은 2년 만에 400만 판매고를 달성하며 '코스메슈티컬' 사업에서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 중 화장품 사업의 비중은 17%에 달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크지 않아 모두들 세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면서 "경쟁이 치열한 세계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려면 '신약'이라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제약업체들의 R&D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반의약품이나 개량신약, 복제약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아 자체개발한 신약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제약업체들은 당장의 낮은 영업이익을 감수하고 세계시장 진출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약 연구 및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셈이다. 이러한 행보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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