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는 부동산에 부정적…2차 하락할 수도”
"시장, 고금리에 적응…수도권 요지 오를 것" 반론도
“앞으로 금리는 오를 일만 남았다.”
상반기 내림세를 그렸던 금리가 최근 다시 치솟고 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 금리는 연 7% 선을 돌파했고 향후 더 오를 전망이다.
금리가 고공비행하며 겨우 살아나던 부동산시장을 다시 냉각시켜 2차 하락을 부를 거란 의견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7~7.10%로 상단이 7%를 넘겼다. 지난 8월 말(연 4.30~6.97%) 대비 하단은 0.03%포인트 떨어졌으나 상단은 0.13%포인트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0∼6.47%로 8월 말(연 3.83∼6.25%)보다 하단은 0.07%포인트, 상단은 0.22%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뛰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4.56∼6.56%를 나타냈다. 8월 말(연 4.42~6.42%) 대비 상·하단이 모두 0.14%포인트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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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금리가 다시금 오르면서 살아나던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
대출금리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강화에서 비롯됐다. 연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하지만 같이 발표한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
점도표는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과 함께 내년 금리인하폭은 0.5%포인트에 머물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 예상보다 고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강경한 태도에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53%로 장을 마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에 국내 시중금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4.49%로 8월 말(연 4.30%) 대비 0.1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연 3.90%에서 연 4.05%로 0.15%포인트 뛰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신용대출 금리의 준거금리로 쓰인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금융채 금리가 오를수록 은행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쓰이는 코픽스는 7, 8월 2개월 연속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은행 예금금리가 상승세라 9월 코픽스는 오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하는데, 예금금리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 모로 향후 대출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며 “고금리 기조가 꽤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상승세는 부동산에 부정적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18주 연속 상승했다가 1주 보합세 기록 후 다시 오르는 등 살아나는 추세이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는 “이미 주택 매수심리가 하락하는 등 시장 흐름이 좋지 않다”며 “향후 고금리로 힘들어지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장 상황도 안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당장 집값이 꺾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고금리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추가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 흐름에 대해 김인만 소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심리적으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나중에 고금리 등으로 작년 하반기에 이어 집값 2차 하락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원 대표는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부터 집값 2차 하락이 올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 수준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시장은 이미 현재 수준의 고금리에 적응했다”며 “급격한 금리인상 등 결정적인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집값이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수도권 요지의 신축 아파트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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