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티메프, 1조원 이상의 건전성·유동성 이슈 있어"
"자금추적 과정서 불법 흔적…구영배, 양치기 소년"
구영배 "인터파크쇼핑·AK몰도 정산 지연 가능성 있어"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정산·환불 지연 사태에 대해 "철저히 법에 따라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정부가 시장에서 해야 할 첫 임무는 시장에서 반칙하는 행위 강력히 분리하고 격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을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각 부처에서 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활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회 정무위는 이날 티몬·위메프 사태 사태 피해현황과 수습대책을 보고받으며 긴급현안 질의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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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국회 정무위에서 진행된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긴급현안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이 원장은 구영배 큐텐 대표가 수습책으로 사재 동원을 언급한데 대해 "가급적 선의를 신뢰해야겠지만 최근 저희와의 관계상에서 보여준 행동이나 언행을 볼 때 약간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기 때문에 말에 대한 신뢰를 하지 못한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원장은 '판매대금이 사라졌는데, 자금이 없다고 하니 해외를 포함해 금감원에서 자금 추적하는 게 가장 급한 것 같다'는 주문에 대해서는 "20명 가까운 인력을 동원했고 검찰과 공정위에서 인력을 파견했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사라진 1조 원 행방을 찾는 게 핵심'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큐텐 측의 가용자금이나 외부로 유용된 자금이 있는지와 규모를 파악해 책임재산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5월 이후 두 회사의 판매자 미정산 금액이 약 2134억 원으로 추산한 가운데 그 액수가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원장은 "티몬·위메프에 1조 원 이상의 건전성·유동성 이슈가 있다"며 "감사보고서 수치 자체를 유동성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숫자를 정확히 특정할 수는 없지만 많은 금액의 이슈가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긴급현안 질의에는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모두 출석했다. 구 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이다.
구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동원 가능한 시재가 얼마냐'는 의원 질의에 "우리가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이라고 답했다. "큐텐 지분은 38% 갖고 있고 제가 갖고 있는 것 모든 것 다 내놓겠다"고도 했다.
구 대표는 '개인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의에는 "개인 재산은 많지 않다"며 "지마켓을 매각하고 700억 원 정도 받았지만 큐텐에 모두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큐텐 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도 정산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나 AK몰은 정산 지연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검·경은 전날 구 대표 출국을 금지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티메프의 피해자들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 대표와 티몬, 위메프 대표이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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