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위험노출액 여전히 11조원대…4분기에만 PF대출 1.4조 증가
메리츠화재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대규모 연체가 발생한 게 직격탄이었지만,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영향을 걷어내도 부실 확대 흐름이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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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츠화재 대출채권 업종별 연체금액.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
2일 메리츠화재의 결산공시를 보면 지난해 말 부실대출(고정이하여신)은 7774억 원으로, 1년 전(4149억 원)보다 87%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추정손실'(회수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 '회수의문'(연체여신 중 손실이 예상), '고정'(담보처분을 통해 회수가능한 것으로 예상) 등으로 분류되는 여신을 말한다. 통상 부실채권(NPL)이라고 부른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홈플러스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영향으로 메리츠화재가 홈플러스에 빌려준 2807억 원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됐다. 메리츠화재는 이 금액이 '선순위 담보 대출'이어서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홈플러스를 제외해도 부실 확대 흐름이 뚜렷했다. 홈플러스 외 부실대출 증가액이 818억 원에 달했다.
연체금도 가파르게 치솟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대출채권 연체금액은 7550억 원이다. 1년 전(3299억 원)과 비교하면 129% 늘었다.
메리츠화재가 제때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돈의 대부분은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비롯됐다. '부동산업·임대업' 연체금액은 지난해 말 29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2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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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구 메리츠화재 본사. [메리츠화재 제공] |
건설업과 부동산담보대출 역시 건전성이 악화된 모양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건설업종 대출 잔액을 1조3914억 원에서 6551억 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연체금액은 139억 원에서 374억 원으로 2.7배 증가했다. 부동산담보대출도 잔액 자체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연체금액은 608억 원에서 918억 원으로 늘었다. 점점 나쁜 채권만 남는 구조다.
한 대형 보험사 여신 담당자는 "메리츠화재는 대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과거부터 부동산금융에 힘을 많이 쏟았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보니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된 것이 지표 곳곳에서 눈에 띄는 숫자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의 부동산업 대출채권은 10조4142억 원이다. 전체 대출 잔액의 68.5%를 차지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도 여전하다. 중소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의 용도별 내역 보면 '기타' 항목이 지난해 4분기 중 1조4310억 원 증가했다. 주로 부동산 PF 대출이 기입되는 곳이다. PF 사업장의 만기 연장이나 추가 대출이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화재의 감사보고서에 적힌 지난해 말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11조1881억 원이다. 전년(12조2590억 원) 대비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절대 금액이 높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PF 위기가 길어지니 차주들이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더 높은 금리의 추가대출을 하면서 연명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쁜 구조를 유지한 채로 계속 방치한다면 나중에는 곪아버린 문제가 일시에 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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