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기업 PER, 해외 동종기업보다 수십 배 높아
올들어 배터리주가 하락세인 가운데 미래 전망을 둘러싸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KPI뉴스는 배터리주 분석을 2회 보도한다. 1회는 과거 주가 흐름과 국내, 해외 배터리주의 시장 평가지표를 비교한다. 2회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소개한다.
올들어 배터리 관련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고평가 논란이 여전하다.
배터리 관련주 13종목 중 11개 종목의 24일 주가(종가 기준)가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보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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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네이버페이증권 |
에코프로머티의 하락률이 52.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45.86%), 에코프로비엠(-35.77%), 엘앤에프(-28.61%), 에코프로(-28.45%), LG화학(-27.86%), 포스코퓨처엠(-26.70%), POSCO홀딩스(-25.00%), LG에너지솔루션(-22.93%), SK이노베이션(-22.68%), 삼성SDI(-19.16%) 순이었다.
코스모신소재와 엔켐 두 종목만 올해 첫 거래일에 비해 이날 주가가 높았다. 각각 1.59%, 184% 올랐다.
배터리 관련주는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인 'KBSTAR 2차전지액티브', 'KBSTAR 2차전지TOP10', 'TIGER 2차전지TOP10'을 구성하는 종목 12개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2차전지용 양극활 물질을 생산하는 코스모신소재를 포함해 총 13종목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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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이미지뱅크] |
주가가 뚝 떨어지고도 배터리주들의 고평가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해외 동종기업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크게 높은 탓이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 대비 수익성을 나타낸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수치로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준다. PER과 PBR 모두 동종기업에 비해 유난히 높을 경우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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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국내종목) 및 블룸버그(국외종목)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과 블룸버그를 통해 배터리업체 중 국내와 해외 양극재업체들의 PER과 PBR을 비교해 보았다.
포스코퓨처엠의 PER(한국시간 20일 종가로 산정)은 702배다. 코스모신소재와 LG화학의 PER은 각각 174배, 21배였다.
반면 해외 양극재업체들은 중국 기업 롱바이기술(49배) 외에는 대체로 10배 수준이었다. 중국 기업 화우코발트와 당승 재료기술(이스프링)이 각각 13배, 11배였다. 양극재 부문 세계 1위 기업인 벨기에의 유미코어가 9배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당기순손실을 내 PER이 산출되지 않았다. 수익이 나지 않음에도 주가만 높은 수준을 달리는 셈이다.
해외 양극재업체 PBR은 모두 1배 수준이었다. 국내 양극재업체 중 에코프로비엠(13배)과 코스모신소재(10배)는 PBR 10배 이상이라 차이가 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에 중국 배터리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거란 기대로 고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양극재업체 등 배터리업체들의 PBR과 PER이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고평가된 것은 맞다"며 그 원인을 정책 수혜 때문으로 봤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무거운 관세 등 중국 배터리업체를 견제하려는 정책을 계속 내놓으면서 국내 업체들이 그 수혜를 입을 거란 기대감으로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보수화된 정치 지형, 바이든 정부에서 행한 연비규제 약화 등 현재 전기차 관련 산업의 전망이 후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에코프로비엠 등 일부 종목은 2년 전 정책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뀐 정책으로 실적 전망이 나빠졌음에도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배터리주들은 상당히 고평가됐다"며 "주가가 시장에서 제시되는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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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국내종목) 및 블룸버그(국외종목) |
KPI뉴스 / 김신애 기자 lov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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