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시즌 활짝…與 "尹心 없다" vs 민주 "친명·비명 없다"

박지은 / 2024-01-12 17:41:08
與, '윤심 공천 없다' 거듭 차단막…"한동훈, 원칙 세울 것"
'용산 출신 낙하산 공천' 우려엔 "필요하면 경선도 할 것"
野 이재명 "공정한 공천관리, 총선 승리 열쇠…혁신 공천"
공관위원장 "국민참여공천제 실현…친명·비명·반명 없다"

총선 공천 시즌이 찾아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4·10 공천관리위를 구성해 심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관건은 '공정성'이다. 그래야 여든, 야든 공천 탈락의 후폭풍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팀'을 꾸리고 선거 승리를 기대하려면 공천이 첫걸음이라는 게 중론이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부산시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차량에 오르면서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 피습 8일 만인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에게 '공정한 공천'의 최대 복병은 '용산'의 대통령실이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 돌면 공정성 담보는 물건너가게 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10명의 공관위원에 친윤계 핵심 인사인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을 넣으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당을 이끄는 것은 나"라며 윤심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용산'에 늘 끌려다녔던 여당으로선 의구심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비윤계 등 비주류를 중심으로 반발 조짐이 엿보인다.

 

당 지도부는 이를 감안한 듯 12일에도 '윤심(尹心) 공천은 없다'고 거듭 차단막을 쳤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영입 인재들을 어디에 어떻게 공천할지 전략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이 의원은 그동안 쭉 인재 영입을 맡아 왔기 때문에 그 역할을 맡아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공천 작업은 한 위원장, 정영환 공관위원장, 사무총장인 제가 원칙과 기준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국민들이 보기에 '이 정도면 공정하게 공천했구나' 하는 원칙과 기준을 세워 공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이 공관위에서 용산의 뜻을 관철하는 통로라는 해석이 많다'는 지적에는 "제 직을 걸고라도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참모진과 검찰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공천' 우려에 대해선 "이길 수 있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곳에 객관적으로 공천하겠다"며 "필요하면 경선도 하겠다"고 말했다.


친윤계도 거들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 의원은 사무총장 할 때부터 오래도록 알고 지냈지만 진짜 사심이 없다"며 "(공관위에 들어간 것은) 이 의원이 공천 실무 작업과 인재 영입 업무를 총괄해 왔기에 그 업무의 연속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비명계 의원 3명과 이낙연 전 대표가 잇달아 탈당해 공천 문제에 더욱 신경써야하는 처지다.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가 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어 공천 불이익에 대한 비명계의 우려는 상당하다. 이 전 대표와 비명계 3인은 "민주당은 1인 방탄정당"이라고 비판하며 탈당했다. 공천 논란이 커지면 비명계 추가 탈당과 내분이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공정한 공천 관리는 총선 승리의 핵심 열쇠"라며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투명한 공천관리로 최고의 인재들을 국민께 선보여 드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흉기 피습 여파로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당 공관위 첫 회의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공정 공천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을 넘어 대한민국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그런 만큼 더욱 간절하게 절박하며 치밀하게 총선 준비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혁신 공천으로 미래의 희망을 선사하는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되도록 지도부 역시 위원 여러분을 적극 지원하고 돕겠다"고 약속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첫 공관위 회의에서 "이번 공천관리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국민 참여 공천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국민이 공천 기준부터 참여해 후보 선정에 참여하고 국민 경선을 통해 완결할 수 있는 새로운 민주적인 시스템 공천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공천에서 계파 배려는 없다"며 "친명(친이재명)도 없고 비명(비이재명)도 없고 반명(반이재명)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오직 민주당만 있을 뿐"이라며 "모든 후보가 공정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참여공천의 구체적인 방식이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임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참여공천은 국민들에게 공천 기준을 여쭙는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관위 대변인으로 선정된 김병기 의원은 "국민참여공천은 기존 공천 룰 내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다음 주쯤 논의가 끝날 것이고 그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관위는 오는 15∼20일 지역구 후보자 추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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