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비명계…비대위 요구 퇴짜맞고 '이낙연 신당'은 마이웨이

박지은 / 2023-12-15 17:51:35
홍익표 "흔들기"…'지도부 사퇴·비대위' 요구 일축
'이낙연 신당' 비판↑…李, 비명계와 교감없이 질주
최대 의원모임 "정치도리 지켜야"…윤영찬도 반대
한국갤럽…호남보다 TK서 '이낙연 신당' 지지 높아

더불어민주당 비명계가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은 향후 거취를 '담보'로 친명계 지도부의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지도부가 쇄신하지 않으면 탈당 등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는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게다가 비명계 수장격인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위해 질주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4명과는 교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마이웨이'인 셈이다. 그런데 '이낙연 신당'은 당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비명계로서는 속이 터지는 상황이다.

 

▲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4명이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 윤영찬 의원. [뉴시스]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 4명으로 구성된 '원칙과 상식'은 당 지도부 총사퇴 및 통합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며 이달 말 이 대표 답변에 따라 거취를 결단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 상식에서 통합 비대위를 요구한다'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현재로선 당 대표가 물러나는 것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거의 없다"며 "이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자는 의견이 다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명계 요구를 "당 지도부 흔들기"라고 규정했다.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띄울 만한 비상 사태가 전혀 아닌데다 당내 공감대도 없는 '억지 요구'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비친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당내 파열음을 막기 위해 이 대표가 '완전 무시' 전략으로 일관할 순 없을 것이란 관측이 없지 않다.

 

'이낙연 신당'에 대해선 계파를 불문하고 비판이 번지는 양상이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까지 가세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철회를 촉구했다. 

 

더미래(대표 강훈식 의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큰 어른의 느닷없는 신당 창당 선언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이 전 대표가 말해온 새로운 정치가 아니라 민주당과 지지 세력의 분열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분열한다면 총선에 패배하고,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 전 대표는 국민의 크나큰 절망에 책임질 수 있느냐"라고 쏘아붙였다.

더미래 소속 김상희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했던 분들도 신당 창당 행보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른바 이낙연계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윤영찬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신당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이 전 대표와 이야기 한 적은 없다"면서도 "다만 행보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이냐고 말한 적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신당'에 대해 '좋게 본다'고 밝힌 응답자는 34%였다. '좋지 않게 본다'고 밝힌 응답자는 46%였다.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보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 긍정평가가 많았다. 각각 21%, 54%였다. 지역별로는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긍정평가가 44%로 가장 높았다. 이 전 대표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에선 긍정평가가 26%로 가장 낮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전 대표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남에서 4선을 하고 전남지사를 역임했다. 

 

호남에서 긍정평가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이낙연 신당'의 추진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호남 지지를 못 받으면 신당 성공은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TK에서 지지가 높은 건 '역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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