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비례 '1주 1표' 아닌 '1인 1표'로 직접민주주의 지향
블록체인을 이용한 '민주적 자본주의' 실험이 시작됐다. 참여자 개개인의 '신용'이 매개이고, 블록체인은 그 수단이다. 이른바 '공공금융(Public Financing·PF)'이다.
공공금융은 블록체인 기업 '보스코인(BOScoin, 대표 최예준)'이 고안한 개념이다. 보스코인 백서 2.0에 따르면, 공공금융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아닌 실제 신용을 사용하고 거래하는 개인이 집단적으로 의사결정하여 신용을 창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즉, '커뮤니티가 신용창출의 주체'가 되는 구조다.
보스코인은 국내 최초로 글로벌 ICO(암호화폐공개)를 시행한 기업이다. 기업명은 '블록체인OS'이지만 프로젝트명인 보스코인으로 통칭된다. 2017년 5월 ICO를 통해 출범했다.

보스코인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보스콘 2018' 컨퍼런스를 열고 투표를 실시했다. 보스코인 관계자는 "본인 인증을 거친 블록체인 기반 투표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멤버십 보상'을 주제로 한 이 투표에는 전세계 보스코인 멤버 중 1361명이 참가했다. 보스코인 투표에는 만 18세 이상으로 본인 인증하고, 1만 보스(BOS·보스코인 암호화폐 단위)를 '프리징(본인 지갑에 묶어두기)'한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투표가 보유 자본에 비례한 것이 아니라 '1인 1표'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최예준 보스코인 대표는 "공공금융은 소수의 주주들에게만 부가 집중되는 '주주 자본주의'를 넘어 다수의 참여와 의사결정으로 신용을 창출하며 이 신용으로 만들어진 부가가치를 커뮤니티가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보스코인은 금융이 사람에게 전달되는 방식을 바꿔보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금융 의사결정이 권위 있는 기관에 의해서만 이뤄졌다면, 금융 주체를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하지 않는 대안으로 고안했다는 것이다.
보스코인은 참여자 의사결정 권한을 보장하기 위해 '의회 네트워크'라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 상에서 참여자들은 보스코인 발행규모나 발행시점 기준가격을 포함해 커뮤니티 정책을 스스로 수정·삭제·추가하게 된다.
보스코인 관계자는 "보스코인 추가발행으로 만들어진 자산과 이를 활용한 사업으로 얻은 유무형 자산은 커뮤니티 공동의 것"이라며 "커뮤니티 참여자 스스로 해당 자산의 용도를 결정할 권한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보스코인 측은 '신뢰 계약'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불특정 다수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단체를 후원하고자 한다면, 보스코인으로 자금을 형성한 뒤 주어진 1인 1표의 권리에 따라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형성된 자금으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참여자들이 1인당 1표씩 평등하게 투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1주 1표'로 투표 가치에 차등을 두는 것과 대비된다.
1인 1표 시스템 구현을 위해서는 개인 식별이 필요하다. 보스코인은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블록체인) 상에서 비밀투표(익명성)를 보장하는 1인 1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동형암호' 기술에 기초한 '의회 투표'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형암호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복호화(부호화된 데이터를 인간이 알기 쉬운 모양으로 하기 위하여 또는 다음 단계의 처리를 위하여 번역하는 것)하지 않고, 해당 데이터를 직접 연산해 결과값을 얻어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보스코인은 커뮤니티 참여자가 단 하나의 ID만을 갖는 동시에 비밀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최 대표는 "기존의 제도와 비교할 때 공공금융을 '금융협동조합'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규모면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으로 투표와 그 결과를 이행시키는 만큼, 소규모보다 대규모 의사결정에 적합한 도구라는 설명이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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