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피했다" 주가·원화값↑…'육천피' 회복 기대

안재성 기자 / 2026-04-08 17:06:09
"단기적으로 6000선 돌파 시도…전고점 경신 노려볼 수도"
종전 시 반도체株 등 주목…골드만삭스 "'칠천피' 가능"

미국과 이란이 전쟁 39일 만에 휴전에 합의하면서 시장도 환호했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87% 급등한 5872.34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7.12%), SK하이닉스(+12.77%), 현대차(+7.40%)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강세였다. 코스닥(1089.85)은 5.12% 뛰었다.

 

원화 가치도 크게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6원 급락한 1470.6원을 기록했다.

 

▲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파국은 피했다"는 안도감이 증권시장과 원화값에 날개를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시한(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해 위기감을 고조시켰는데 다행히 파국 직전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적이고 완전히 개방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 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우리도 2주 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역시 휴전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증시를 억누르던 '전쟁 리스크'가 가라앉는 모습이라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쟁 리스크와 유가 급등 국면에서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아왔다"며 "그만큼 반전 흐름도 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리스크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흐름"이라며 "삼성전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점을 감안할 때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6000선 탈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 직후인 지난달 3일 폭락 후 코스피는 6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전고점(6307.27) 재경신까지 노려볼 수도 있다"며 "다만 그 근처에서 저항이 꽤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아직 남아있는 불확실성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엄연히 '종전'이 아니라 '휴전'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말을 바꿔 신뢰를 잃은 터다.

 

이번에도 "휴전에 동의했다"는 선언은 같았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엇갈렸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제안서를 받은 사실만 인정하면서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토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전쟁을 지속하기엔 서로 잃을 게 너무 많다는 점이다. 강 대표는 "미군은 결국 철군할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 모두 승리를 주장하면서 물러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종전이 이뤄지면 반도체주 등의 밸류에이션이 주목받으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종전을 전제로 연내 '칠천피'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JP모건은 7500으로 제시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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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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