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만두의 전쟁'… 후발 신세계, CJ·동원에 도전장

남국성 / 2018-09-24 09:01:22
CJ·동원·해태 빅3 vs 신세계·오뚜기·대상 마이너3
냉동만두시장 4000억 규모로 냉동식품 업계 매출 1위
인스턴트 음식에서 프리미엄·이색 음식으로 인식변화중

추석연휴를 맞아 식품업계에 '만두의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의 자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44.9%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해태제과(15.6%), 동원(12.3%) 등 빅3가 냉동만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2013년 3139억원, 2014년 3340억원, 2015년 3669억원, 2016년 3769억원, 2017년 391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냉동만두 시장규모는 약 4100억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후발업체인 신세계·대상·오뚜기가 '이색 만두'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냉동만두는 냉동식품 업계에서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규모와 인기면에서도 압도적이다.  냉동만두 시장을 놓고 메이저 기업 빅3와 마이너 기업 3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너 기업 신세계·대상·오뚜기, 이색 만두로 승부수

신세계푸드(대표 최성재)는 지난해부터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 '올반 명란군만두' 등 이색 상품을 내놓았다.

 

▲ 지난해 5월 신세계푸드에서 출시한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 [뉴시스]


지난해 5월 출시한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는 짬뽕의 불맛을 재현했다는 입소문이 나 출시 3일 만에 10만개가 팔렸다. 출시 이후 1년 동안 140만개가 넘게 팔려, 약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올 6월 신세계푸드에서 출시한 '올반 명란군만두' [신세계푸드 제공]

 

올 6월에 출시한 '올반 명란군만두'는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선술집에서 안주로 판매하는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정식으로도 먹을 수 있게 선보였다.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 음식으로 만두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자 이를 반영한 상품을 내놓은 것.

 

▲ 지난 20일 신세계푸드에서 선보인 '갓!구운만두'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는 재료의 차별화뿐 아니라 조리방식의 차별화도 꾀했다.  최근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도 바삭한 군만두를 맛볼 수 있는 '올반 갓!구운만두'를 출시했다.  포장지 옆면을 뜯은 후 전자레인지에서 1분 40초간 데우면 최대 200℃의 온도로 만두를 구워 바삭한 식감을 구현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국내 만두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레인지로 군만두를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주목했다"며 "편의점에서 맥주 안주를 사는 혼술족이나 컵라면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소비자에게 큰 호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청정원에서 2016년 선보인 브라질식 군만두 엠빠나다 [청정원 제공]


대상(대표 임정배·정홍언)은 세계 만두로 시선을 돌렸다.

 

대상의 식품브랜드 청정원은 2016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비올리와 브라질의 엠빠나다를 군만두로 만든 '프리미엄 세계 군만두'를 선보였다. 밀라노식 라비올리 군만두는 이탈리아식 만두 라비올리의 맛을 재현하면서도 군만두에 어울릴 수 있도록 파스타 피 대신 얇은 만두피를 사용했다. 브라질식 만두 엠빠나다 군만두는 살사 소스를 곁들여 안주로 먹을 수 있게 출시했다.


▲ 청정원 '집으로ON' '구복 왕교자' [청정원 제공]


올해는 중국 만두 맛집들과 협업해 온라인전용 제품 브랜드 ‘집으로ON’에 ‘구복 왕교자’와 ‘빠오즈푸 육즙만두’를 내놓았다. '구복 왕교자'는 중국 쿤산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중국식 만두 맛집인 ‘구복만두’의 맛을 담아냈고, '빠오즈푸 육즙만두'는 중국 하복성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맛집 '빠오즈푸'의 맛을 담아냈다. 특히, '집으로ON' 만두는 1~2인 가구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소포장 출시됐다.

▲ 청정원 '집으로ON' '빠오즈푸 육즙만두' [청정원 제공]


대상 박영민 온라인사업부장은 "중국식 만두 특유의 식감과 육즙을 살리기 위해 유명 중국식 만두 맛집과 협업했다"며 "최근 간편식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품질은 물론 가성비까지 갖춘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대표 이강훈)는 '혜자 만두'로 승부수를 걸었다. 기존 제품 대비 중량을 늘렸고, 만두 속도 풍부하게 했다.

 

최근 출시된 '한입가득 만두'는 버섯·피자·치즈 등의이색재료를 활용했다. 오뚜기가 만두에 잡채, 새우, 갈비 등을 제외한 이색 재료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올 8월 출시된 오뚜기 '한입가득 만두'시리즈 [오뚜기 제공]


'한입가득 버섯물만두는' 기존 물만두 대비 중량이 2배 크다. 고기와 함께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등 3가지 버섯을 넣었다. '한입가득 피자군만두'는 치즈와 차별화된 피자 소스, 마르게리따 피자토핑을 담았다. '한입가득 크림치즈군만두'는 크림치즈, 모차렐라, 체더치즈 등 총 3가지의 치즈로 고소한 치즈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2013년 CJ의 비비고 만두 이후 만두 시장의 판도가 변화했다"며 "이제는 맛과 품질을 중심으로 하는 프리미엄 만두가 강세"라고 말했다. 또 "오뚜기 또한 새로운 맛과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 기업 CJ·해태·동원, '질 수 없다' 이색 상품 속속 선보여

 

▲ 비비고 왕교자 [CJ제일제당 제공]


이색 만두 열풍이 거세지자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도 매출 1위 '비비고 만두'의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 왕교자', '비비고 새우 왕교자', '비비고 매운 왕교자', '비비고 소고기 한섬만두' 등을 출시했다.

 

▲ 비비고 한섬만두 [CJ제일제당 제공]


지난달 30일 출시된 '비비고 소고기 한섬만두'는 얇고 쫄깃한 만두피 안에 굵게 썬 소고기로 만두소를 가득 채운 프리미엄 왕만두다. 소고기를 넣어 만들던 정통 궁중만두에서 착안했다. '비비고 소고기 한섬만두'는 전문점 수준의 만두 모양을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자체 설비까지 개발해 주름을 여러 겹 잡아 손으로 빚은 듯한 형태를 살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왕교자'가 활용성 높은 대중적인 만두로 자리 잡았다면, 이번 '비비고 소고기 한섬만두'는 프리미엄 만두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비비고 왕만두 [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만두'는 2013년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제품으로 '깍뚝썰기'를 통해 육즙을 살리고 약 3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 쫄깃한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치맥' 마케팅 열풍이 일 때 '왕맥(왕만두+맥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실시해 당시 1위였던 해태제과를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 해태제과 '고향만두 치즈갈비교자' [해태제과 제공]


해태제과(회장 윤영달)는 요리를 만두에 적용한 이색 상품을 내놓았다. 가정에서 만들기 번거로운 요리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두에 접목한 것이다. '고향만두 불낙교자'는 만두소에 국내산 고춧가루와 청양고추, 낙지를 넣었다. '고향만두 깐풍교자'는 깐풍기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향만두 치즈갈비교자'는 치즈 갈비의 맛을 구현해냈다.

소성수 해태제과 홍보팀장은 "외식비 걱정 없이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쿠킹 교자만두'를 지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동원F&B '개성 왕새우만두' [동원F&B 제공]


동원F&B는 통새우를 넣은 고급 만두 '개성 왕새우만두'를 몇년 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개성 왕새우만두'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동원F&B의 냉동만두 부문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성장했다. 동원F&B는 '개성 왕새우만두'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해산물 중심 만두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현진 동원F&B 홍보팀 주임은 "해산물 중심으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색적인 만두소를 개발하되 모든 음식의 기본인 '맛'이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 만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이색 만두, 간편 만두 등 다양한 전략 히트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냉동 만두 시장을 둘러싼 각축전에 대해 최지혜 서울대 소비자학과 연구위원은 "냉동 만두 시장의 성장은 식습관 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과거와 달리 4인 가족 내에서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간편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건강을 중시하는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며 "이미 간편식 문화가 퍼진 미국·일본과 같은 선진국형 소비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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