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 인하 시사…"환율, 보합권서 등락 거듭할 듯"
한 때 1500원 선까지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다만 요새 환율 하방 압력뿐 아니라 상방 압력도 만만치 않아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은 흐름이다.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2원 오른 1442.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11월 1300원대 후반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폭등해 12월 말에는 1480원 선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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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
미래 환율 흐름에 대해선 상·하방 압력이 섞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 탓에 미국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점은 상반된 압력을 동시에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민간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CB)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달러화가 약세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는 곧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하기에 원화 가치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세계적인 관세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수출이 주력인 한국 경제에 불리하다.
대내적 요인 중 정치적 불확실성 축소는 원화 가치에 긍정적이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월 내로 탄핵심판 판결이 나오면 환율에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은행 금리인하는 환율에 상방 압력을 준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1.75%포인트로 확대되면서 원화 가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안전 선호 심리가 여전한 상황에 큰 폭의 환율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나 달러 상승과 대외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강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한은이 금리를 내린 데다 추가 인하도 시사한 점을 거론하면서 "환율이 올해 안에 1300원대로 떨어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동안 140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갈 가능성보다 오히려 1400원대 후반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한은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기존(1.9%)보다 0.4%포인트나 하향조정할 정도로 국내 경기침체는 심각하다. 작년에 우리 경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수출도 트럼프 대통령이란 암초를 만나 미래가 불투명하다. 경제가 나쁠수록 원화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더라도 새로운 정권이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가 풀릴수록 환율은 오른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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