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손잡고 함께가길"…김경수 "팬덤정치 폐해 극복해야"

장한별 기자 / 2025-02-13 17:44:46
李 "헌정수호세력 힘 합쳐야…金 지적 완벽히 옳다"
金 복당 환영하며 "민주당 더 크고 더 넓은 길 가야"
金 "DJ, 자신 죽이려 한 세력과 손 잡고 정권교체"
野 원로 유인태 "李, 지은 죄 커… 독보적 비호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만나 통합 의지를 표명했다. 친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비명계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다. 

 

이 대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도 대면할 예정이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견제를 본격화하는 비명계를 포용하겠다는 행보로 비친다. 연쇄 만남이 계파 갈등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전 지사를 만나 "우리 당원들과 함께 고생하시다 다시 돌아온 김 전 지사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3일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피선거권 상실과 함께 자동으로 탈당 처리된 뒤 최근 복당을 확정했다.

 

이 대표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데 민주당이 더 크고 더 넓은 길을 가야한다"며 "지사님 지적이 완벽하게 옳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통 큰 통합'을 위해 당내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데 대해 화답한 셈이다.

 

이 대표는 "많은 분이 지적하는 것처럼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의 헌법 파괴 세력과 반국민 세력이 준동하는데 이런 헌정 파괴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가장 큰 가치라 할 수 있는 헌정 질서를 유지하는 것,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정수호 세력, 내란 극복을 위해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헌정수호 대연대라 하면 이상할지 모르는 데 어쨌든 힘을 모을 수 있는 모든 범위 내에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고 대한민국이 다시 우뚝 서는 길에 김 전 지사와 함께 손잡고 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민주·헌정 질서를 바로잡는 것, 어지러운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민을 통합하는 게 시대적 과제"라며 "이를 이루려면 더 넓고 강력한 민주주의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을 죽이려 한 세력과도 손을 잡고 첫 번째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힘을 합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아울러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우리 당이 더 다양해져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극단과 배제의 논리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며 "팬덤정치의 폐해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는 "팬덤이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 외에 당원들이 토론하고 참여할 공간이 많지 않은 당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중심의 소통 구조는 반드시 극단화로 가기 마련"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당원이 진정한 민주당의 주인이 되도록 토론과 숙의가 가능한 다양한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며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꾸는 것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손을 내밀었으나 비명계 의구심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불신이 깊어진 탓이다. 이 대표가 단순한 메시지와 만남이 아니라 김 전 지사 요구대로 총선 과정에서 당을 떠난 사람들을 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게 비명계 입장이다.


친명계도 비명계를 신뢰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조기 대선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이 대표의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공직선거법 2심 결과가 나오거나 경선이 본격화하면 계파 갈등은 격화할 가능성이 적잖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 "그동안 지은 죄가 많다"고 꼬집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얼마나 모질었나"라며 "(계파 갈등 해소는) 이 대표 하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가지 업보가 쌓였고 더군다나 탄핵이 인용된 대선치고는 원사이드 하지도 않다"며 "어찌 됐든 (비명계를) 다 끌어안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한 사람(윤석열 대통령)이 사라지니까 이 대표가 독보적인 비호감 정치인이 됐다"며 "(비호감도를) 줄이지 않고는 누구를 만나고 어떤 정책을 얘기해도 결국은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 없이 설 수 없다)"이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한별 기자

장한별 / 편집부 기자

감동을 주는 뉴스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