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공장 옆에 폐기물 시설이?"…'청주 현도산단' 갈등 격화

유태영 기자 / 2026-03-18 17:05:18
청주시, 현도산단에 폐기물 선별시설 건설 착수
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 입주기업 강력 반발
폐기물 선별장 들어서면 외부 오염요인에 취약해져
입주기업 협의체, 사업 전면 재검토 촉구

충북 청주시가 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 식품공장이 입주한 현도일반산업단지 인근에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 건설을 추진하면서 입주기업이 반발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청주시는 환경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입주 기업들은 주변 환경 변화로 인해 제품 품질에 악영향이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오비, 산단 내 '폐기물 선별시설' 강력 반대

 

▲ 한 폐기물 선별장 모습. [독자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현도산단 입주 기업들은 충청북도의 산업단지 계획 변경 승인 효력 정지를 위해 지난해 11월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다시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현도산단의 용도 변경 이후 식품업체들의 제조공장과 약 500m 거리 내에 폐기물 선별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으로 구성된 입주기업협의체는 폐기물 시설 인근에서 생산된 제품이란 인식이 형성될 경우 소비자들의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선별시설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입주 기업 관계자는 "식품 기업에게 소비자 신뢰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예측이나 통제가 불가능한 외부 위험 요인이 존재하는 환경에서의 공장 운영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입주업체 "폐기물 선별장 들어서면 위생관리 어려워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공장은 원료 관리, 생산·보관,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취득한 'HACCP'(해썹)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입주 업체들은 폐기물 선별장이 들어설 경우 분진과 악취, 해충 등 외부 오염 요인이 유입돼 기존 위생 관리 체계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상황이다.

 

▲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근로자 기숙사 바로 옆에 위치한 폐기물 시설 예정지. [독자 제공]

 

특히 하이트진로는 직원 기숙사가 해당 부지와 인접해 있어 생산 현장과 직원들의 주거 환경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협의체는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적절히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식품 제조시설과 근로자 기숙사가 함께 위치한 산업단지 내부에 폐기물 선별장을 설치하면서도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사업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협의체는 사업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재검토의 주요 근거는 △인근 주민 및 입주기업을 배제한 절차 진행 △환경영향평가 절차의 중대한 하자 △산업입지법상 사업시행자 변경 요건 미충족 △후보지 선정의 부적절성 △재량권 남용 등이다.

청주시는 입주 기업들과 지속해서 논의를 이어왔고, 환경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은 매립이나 소각시설과 달리 환경 부담이 크지 않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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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식음료, 프랜차이즈, 주류, 제약바이오 취재합니다. 제보 메일은 ty@kpinews.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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