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국회부의장, 민주당 탈당…"이재명 사당으로 전락"

박지은 / 2024-02-19 17:16:04
4선 중진 金 "날 반명으로 낙인찍고 공천 배제하려"
"하위 20% 통보에 모멸감…정량평가 점수 공개해야"
불출마 권고받은 문학진 "李, 공천비선 장막 거두라"
'친문' 뺀 여론조사에 하위 20% 통보…공천 잡음↑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이자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이 19일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에서 하위 20% 통보를 해왔다"며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해 12월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현역 의원 하위 20% 대상자는 경선 득표율에서 20%가 깎이는 불이익을 받는다. 하위 10%는 30% 감산된다. 감점 폭이 큰 만큼 해당자는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로 받아들여진다.

 

김 의원은 "전 친이재명도 반이재명도 아니다"며 "오롯이 국민 속에서 더 사랑, 신뢰받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 중간 지대에서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런데 절 반명으로 낙인찍고 공천을 배제하려 하위 20%로 내리 찍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 20%가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점수를 공개할 걸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 사례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 그동안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지금까지 오게 된 걸 반성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잘 되길 바라지만 이재명 대표를 지키진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계보로 분류된다.

 

이날 민주당에선 공천 잡음이 잇달았다. 김 의원처럼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는 현역 의원이 이번주 속출할 것으로 보여 반발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가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이 제외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론조사 배제 현역은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을 비롯한 친문계가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해당 여론조사는 당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비명계 진영에선 "올 것이 왔다"며 탈당 등을 검토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재명 대표에게 불출마를 권고받은 문학진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게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를 향해 "비선의 장막을 거두라"며 "장막 뒤에서 특정 집단과 특정인을 공천하려는 일련의 행태에 대해 개탄하며 즉각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문 전 의원도 이 대표의 '사당화'와 '사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 파행운영에 대해 준엄한 심판이 이뤄져야 할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당으로서의 책무를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사당화의 길을 가고자 하는 당 지도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바로잡히지 않으면 총선 패배는 필지의 사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전 의원은 경기 광주을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자신에게 이 대표가 지난달 27일 전화로 불출마를 권고했다고 한다. 해당 지역구엔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5~16일 전국 여러 지역에서 여론조사 전화가 돌았는데, 경기 광주을의 경우 예비후보 4인 중 2약으로 분류되는 2인만 넣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문 전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에게 "이번에 수치를 불러주는 걸 겪고선 완전히 특정인을 위해서 만들어낸 수치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호위무사, 친위대, 예스맨에게 공천을 배려하기 위해서 수를 쓰다 보니까 비선에서 무리수를 두고 수치 조작 의혹이 매우 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시기에는 다양한 조사들이 행해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해당 여론조사들을 당에서 진행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 한 것인지 직접 구별해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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