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12% 오른 보험주…배당 확대 공약 '훈풍'

유충현 기자 / 2025-05-30 17:09:10
대선주자 '배당소득 분리과세' 약속…주주환원 기대감
일각선 '신중한 접근' 권고…"하반기 투자매력 제한적"

한동안 부진했던 보험주가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 활성화와 함께 배당 기대를 높이는 대선 공약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KRX보험지수는 1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3%)의 2.2배에 달한다. 

 

▲ 최근 1개월간 코스피지수 및 KRX보험지수 상승률 비교.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주요 대선 후보들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달 초 경제 유튜버들과 만난 자리에서 배당소득세 개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지난 22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배당소득 분리 세제를 마련해 증시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정책 부양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강조하는 등 주요 후보들이 모두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밸류 정상화 기대감이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보험사의 배당성향을 억누르던 '해약환급금준비금' 완화 시점도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당초 3분기로 예상됐던 자본건전성(K-ICS) 규제 완화 시행 일정이 다음 달 중순께로 당겨지면서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11일 정례회의에 보험사 감독기준 합리화 방안(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 안건을 상정해 의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계약자가 보험을 해지할 때 돌려줄 돈을 보험사가 의무적으로 쌓아놓도록 해둔 것이다.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할 때 차감되는 법정준비금이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필요한 해약환급금준비금이 크게 늘면서 배당여력을 제약하자 보험업계는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 

 

이 후보가 상법 개정안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약한 것도 보험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사주 보유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장사에서 지분 확보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계는 이사회에 대한 공격을 우려한다"며 "상법 개정 시 그런 리스크를 축소하려는 유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2024년 주요 보험사의 배당수익률 추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그는 이어 "개인이 최대 주주인 경우가 많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며 자기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보험·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거래소의 자사주 통계를 보면 △한화생명 1억1714만 주(총발행주식의 13.5%) △미래에셋생명 4654만 주(26.3%) △삼성생명 2043만 주(10.2%) 등에 이른다. 
 

다만 일각에선 보험주 급반등이 단기적인 기대감에 기댄 측면이 크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해약환급금준비금 문제나 킥스 비율 관리 같은 구조적 과제들이 해결되는 속도가 기대한 것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킥스 비율 권고 수준을 하향 적용해도 보험사들이 여전히 충분한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변경, 할인율 강화 제도 등으로 감익 및 자본 감소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금리 하락 전망 또한 보험사의 이익 체력과 투자 매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 여력을 충분히 보유한 일부 보험사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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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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