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찌질' 발언 이언주에 당원권 1년 정지

김광호 / 2019-04-05 17:15:45
바른미래당 윤리위 중징계에 일부 지도부 반발
하태경 "총선이 1년 남아 사실상의 출당 조치"
이준석 "야당이 정권 비판할 언어 수단 잃을 것"
이언주 "입 막고 손발 묶어도 국민위한 옳은 길 갈 것"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찌질하다'는 표현을 써 논란을 일으킨 같은 당 이언주 의원에게 당 윤리위원회가 1년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
 

▲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이언주 의원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윤리위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 의원의 소명서를 제출받아 전체회의에서 징계 여부를 심의한 결과, 당헌·당규와 윤리규범을 위반한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결정했다.

이 의원에 대한 징계는 당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확정하게 된다.

송태호 당 윤리위원장은 "이 의원의 언행과 그동안 발언한 내용들이 당헌·당규와 당 윤리 규범에 어긋나는지, 그것이 얼마만큼 당과 당 지도부, 당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또 "이 의원이 소명서에 '찌질하다는 발언은 다른 사람들도 다 쓰는 것 아니냐. 일반적으로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얘기를 했는데 당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고 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며 "(하지만) 윤리위가 타당성을 인정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고 한 적이 없다"며 "당 지도부와 당원들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특히 당이 선거를 진행하는 중에 이런 발언을 한 것을 해당 행위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 당 최고위원들은 이언주 의원이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언주 의원의 중징계는 지나치다"며 "위기를 수습하는 게 아니라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특히 "경고 정도로 끝낼 일을 사실상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당원권 1년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며 "총선이 1년 남은 점에서 사실상의 출당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오전 현재의 손 대표 체제에 반대한다면 차라리 당을 나가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게 실행된 것"이라며 "대표가 몸을 던져 당의 위기를 수습할 상황인데 외려 증폭시키고 있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어떻게 징계 대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정도의 발언을 제지할 것 같으면 외려 '내로남불' 등을 타인에게 쓰는 것 또한 문제로 삼아야 한다"며 "이 의원을 잡다가 야당이 정권을 비판할 언어적 수단을 스스로 잃어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 의원도 페이스북에 "입을 막고 손발을 묶어도 저는 제가 생각하는 국민을 위한 옳은 길을 가겠다. 이게 바른미래당의 현실"이라며 "국민이 보내는 실망과 준엄한 경고를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경남 창원에서 숙식하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에 진력한 손 대표를 향해 "정말 찌질하다", "완전히 벽창호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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